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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몬스터’ 강지환 “50부작 대장정, 정말 괴물이 되나 싶었죠”

[인터뷰] ‘몬스터’ 강지환 “50부작 대장정, 정말 괴물이 되나 싶었죠”

기사승인 2016. 09.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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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사진=화이브라더스

 베테랑 배우 강지환에게도 장장 8개월 간 진행된 50부작 ‘몬스터’는 쉽지 않았다. 주연으로서 짊어져야할 시청률의 무게부터 복수극이라는 무거운 소재 속 거지분장과 갖은 액션신, 그로 인한 부상과 사고까지. 그에게 ‘몬스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굳은 믿음과 열의로 ‘몬스터’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강지환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처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를 마치고 종영소감을 털어놨다. 


“올해 2월부터 9월 달까지 약 8개월 동안 ‘몬스터’를 찍으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이제 드라마를 끝낸 지 열흘 정도 됐네요. 50부작은 처음이었는데, 사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배우 분들과 함께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서운한 것 보다는 홀가분한 기분이 더 드는 것 같아요.” 


극중 강지환은 거대 권력집단에 가족과 인생을 모두 읽고 괴물이 돼 복수를 펼치는 강기탄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의 리얼함을 위해 개밥도 서슴지 않고 먹는 실감나는 거지 연기부터 지고지순한 순애보, 복수를 위한 카리스마 까지 매회 입체적인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빅맨’ ‘돈의 화신’ 등을 통해 입증된 그의 ‘복수 연기’는 그를 ‘복수극 전문 배우’로 만들었다. 


“연기적으로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3편 연 달아서 복수극을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캐릭터를 정할 때 한 가지의 모습보다는 웃음과 슬픔, 악과 액션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선택이었죠. 하하. 그런데 계속 ‘복수 전문 배우’라는 소리가 들려서 다음 작품을 고를 때는 약간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강지환을 특히나 힘들게 했던 것은 부상이었다. 촬영장소로 이동하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던 데 이어 화상까지 입은 것. 뿐만 아니라 3일 밤씩 강행 촬영으로강지환은 체력적 한계를 맞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사고랑 아픈 거였어요. 극 초반부터 30회까지 밤을 너무 많이 샜거든요. 서울에서만 일주일 촬영하는데도, 집에서 트렁크에 짐을 싸서 나올 정도였죠. 저한테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제목이 ‘몬스터’였기 때문에 엔딩에 진짜 ‘괴물이 되려나보다’ 했죠.” 



강지환/사진=화이브라더스
하지만 강지환은 힘들었던 점을 토로하면서도 파트너 성유리에게 위로를 받으며 함께 힘을 냈다고. 앞서 드라마 ‘쾌도 홍길동’과 영화 ‘차형사’로 이미 호흡을 두 번이나 맞춰본 바 있는 두 사람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고. 

“사실 주인공으로서 시청률 때문에 부담감을 안 가질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성유리 씨가 ‘힘내자’고 문자도 보내고, 독려하면서 함께 힘을 내게 됐죠. 세 작품에서 똑같은 파트너를 만난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 참 인연인가봐요. 그래서 이번 ‘몬스터’ 촬영할 때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하.” 


이처럼 ‘몬스터’는 강지환과 성유리의 오랜 호흡과 이덕화, 정보석, 정웅인 등의 열연으로 평균 시청률 8~10%를 오가며 꾸준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50부작이었던 만큼, 무려 3개의 타 방송사 드라마와 맞붙기도 했지만 큰 흔들림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몬스터’를 시작하고, 처음에 ‘닥터스’가 나왔었는데, 그 때 시청률이 떨어져서 상처를 좀 받았었어요. 그런데 한 작품을 보내고, 두 작품 오고, 세 작품을 맞이하니까 우리를 지지해주는 층이 확실하다는 걸 깨달았죠. 중장년층이 많이 좋아해주셨거든요. 특히 리우 올림픽에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하하.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한 시청 층을 공략해서 끝까지 간 게 ‘몬스터’의 힘이 아니었나 싶어요.” 


긴 시간동안 갖은 고생을 한 그인만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특히 “50부작을 또 한 번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지환은 단호한 대답을 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50부작은 당분간 안 할 것 같아요. 하하. 단막극 할 생각은 있습니다. 하하.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시스템 환경과 또 여러 선배님과의 작업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찾아뵐지 모르겠지만 기대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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