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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기업들과 소통, 재계 주도”

박근혜 대통령,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기업들과 소통, 재계 주도”

기사승인 2016. 10.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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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권력 동원, 강제 기금 조성·재단 설립 있을 수 없다는 점 강조...재단 설립 배경·과정 상세히 언급, 권력형 비리 선 긋기
박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최순실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미르·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씨 관련 의혹 확산에 대해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두 재단과 최씨 관련 의혹들은 일단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실체를 규명하기 쉽지 않은 의혹 수준들도 많아 검찰의 진상규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두 재단과 최씨 관련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관련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 설립 배경과 과정도 상세히 설명하면서 결코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는 것을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재단 설립 배경과 관련해 “기업들도 문화가 가지고 있는 세계시장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것이 곧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며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정부도 순방 때마다 세계 각국에 우리 문화를 소개해왔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이에 외국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 여러 기업들과 그동안 창조경제를 함께 추진해온 기업들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자 뜻을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불 수교 130주년 파리 케이콘 행사’, ‘유럽 케이푸드 교두보 마련’,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지원 공연’ 등을 언급하면서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국익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재단 설립 배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청와대나 권력을 동원한 강제 기금 조성과 재단 설립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면서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 설립이 ‘재계 주도’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한류 확산’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을 일일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은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 순방 과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소위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K타워 프로젝트는 이란 내에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재단들은 자체적으로도 사업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면 세계 최정상의 프랑스 명문 요리 학교인 에꼴 페랑디는 외국 음식으로는 처음으로 한식 과정을 정규 과정에 도입하고 한국에 에꼴 페랑디 요리 학교를 설립하기로 해 한식의 세계화와 위상 제고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두 재단의 향후 운영 방침을 명확히 해 더 이상 불필요한 의혹들이 제기되지 않았으면 하는 속내를 강하게 내비쳤다. 동시에 박 대통령 본인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도 강력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두 재단이 시작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출연해 준 재단이 오직 우리 문화가 세계에 확산돼 사랑을 받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체육 인재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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