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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식 브랜드, ‘올드’한 이미지 벗고 ‘트렌드’ 입는다

장수 외식 브랜드, ‘올드’한 이미지 벗고 ‘트렌드’ 입는다

기사승인 2016.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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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머니국수·보쌈 논현점의 메뉴(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뚜레쥬르 잠실점 매장 외관, 느린마을 양조장&펍 연남점 가게 내부 모습./사진=각사
오랜 기간 소비자들과 함께 해 온 외식업계의 장수 브랜드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트렌드에 둔감하고 지루하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보다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색다른 메뉴 구성, 매장 콘셉트 변화 등에 힘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41년 전통의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지난달 원할머니국수·보쌈 논현점을 오픈, 다른 지점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강남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원할머니국수·보쌈 논현점은 저녁 모임이 많은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간편하게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굴전·숙주불족발·오징어파전 등 메뉴를 새롭게 내놨다. 또 주점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24시간 매장 운영 등을 통해 단순히 ‘오래된 족발·보쌈집’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 혼자 식사나 술을 즐기는 ‘혼밥족’ ‘혼술족’을 위한 1인 좌석과 1인 반상 형태의 메뉴를 선보이는 것 또한 이 매장만의 특징이다.

원할머니국수·보쌈 측은 “주요 메뉴인 보쌈과 족발은 물론 따뜻한 국수와 안주 종류까지 다양해 가볍게 반주를 즐기는 젊은 여성 고객 방문율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한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매장 인테리어와 운영방식을 개편하고 제2 도약에 나선다.

1997년 문을 연 뚜레쥬르는 2010년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매장 아이덴티티(SI)를 교체하고 ‘건강한 빵’을 강조했으며, 이번에는 ‘건강한 재료’는 고수하면서 ‘신선함’을 더했다. 신선함이 생명인 명란바게뜨·오징어먹물치즈빵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매장 내외부에 빵 나오는 시간을 알리는 디지털 시간표와 홍보물을 비치해 시간대별로 갓 구운 빵을 판매하는 것.

아울러 뚜레쥬르는 잉글리시 그린 컬러를 사용해 매장을 보다 고급스럽게 꾸미고, 밝은 조명과 카페형 좌석으로 소비자가 오랜 시간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잠실점·대학로점·일산장항점 등 18개 점포를 새로운 콘셉트 매장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해당 매장들의 매출은 평균 2~3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 양조장&펍 연남점을 통해 전통주를 보다 젊은 감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은 소규모 수제 막걸리 펍으로, 매장에서 직접 빚어 신선한 막걸리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젊은 층의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 한가운데 통유리로 구성된 양조시설을 만들어 실제로 막걸리를 제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매장은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익숙한 20~30대 소비자들을 위해 투명한 컵에 막걸리를 담아 판매해 호평받고 있다. ‘잔술’ 판매와 1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장수 브랜드라 해도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요즘 같은 장기 불황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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