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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서열재편 속 상생 찾아가는 증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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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섭 기자

승인 : 2016.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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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 ‘대형화’를 통한 서열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들이 ‘상생’하기 위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투자은행(IB)을 넘어 기업금융 업무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소형 증권사는 크라우드펀딩 중개, 헤지펀드 진출 등으로 특화된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병행되면서 업계 구도를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출범 예정인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포함해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6조700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NH투자증권(4조5543억원), 삼성증권(3조4486억원), 한국투자증권(3조2209억원)도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지는 통합 KB증권의 단순 합산 자기자본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IB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IB 도약을 표방해온 미래에셋은 공격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를 해왔으며, 초대형IB 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업무 확대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현대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NH투자증권도 최근 글로벌 IB기업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부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업무 등을 허용하는 등 초대형IB 육성안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증권사의 ‘대형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헤지펀드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신기술을 개발해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다. IBK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은 크라우드펀딩 중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5일 일본 증권사를 초청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며 중소형 증권사의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의 잇따른 출현으로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 증권사가 자본력과 위험흡수 능력을 앞세워 기업금융 등 새로운 업무영역 개척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획일화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특화영역을 찾아내기 위한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업무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기업금융이나 모험자본 중개 등의 업무를 위해서는 보다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분석 등의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고유 영역이 분화되는 구도로 바뀌면서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이슈도 점차 마무리되는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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