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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에 고심해 온 작가는 그림의 완성에 초점을 두기보다, 붓질로 지우고 덧입히는 과정의 이미지들을 낱낱이 모아서 연결하는 ‘영상 회화’를 연구했다.
수백 장의 드로잉을 그리는 노고와 캔버스에 수많은 형상을 반복적으로 지우고 칠하는 고행과도 같은 작업으로 하나의 영상이 탄생하는데, 이 영상 안에는 두터운 시간의 층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은 때론 완성된 듯 보이다가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유한한 인간의 숙명을 상기시킨다.
OCI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