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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1990년대 중후반 워크아웃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트럼프와 뉴욕 맨하탄 ‘맨하탄 트럼프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진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고, 이후 국내에서도 트럼프의 이름을 딴 ‘트럼프월드’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에 성공하면서 주상복합아파트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97년 대우건설은 당시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했다.
지하 2층, 지상 70층에 376가구 규모의 최고급 콘도미니엄(분양 아파트)과 헬스클럽, 고급 식당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공사비만 총 2억4000만 달러였다. 2001년 분양도 순항해 트럼프와 대우건설 모두 순익을 챙길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외환위기 중이던 1999년 부유층을 겨냥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타사 주상복합과 차별화를 고심하던 중 한 임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하자고 제안했고, 대우건설은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트럼프와 합의했다. 이 때 지불한 금액은 84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우건설에서 이 사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설계를 맡았던 설계사무소 소장과 뉴욕지사장이 아파트의 설계와 서비스 등을 트럼프 앞에서 직접 설명하고 브랜드 사용 합의를 얻어냈다”면서 “이미 뉴욕에서 양사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는 그렇게 탄생했고 분양에도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이듬해인 2000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체육관 부지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 2001년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 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 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대구 트럼프월드 수성·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 등 총 7개 프로젝트에 트럼프 이름을 내걸었다.
트럼프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6월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1999년 5월에는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두 차례 내한하기도 했다.
두 번째 방한 당시 트럼프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면이 있다. 기회가 되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한 사례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