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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전 건설 백지화…일본 기업들 전략 재평가해야

베트남 원전 건설 백지화…일본 기업들 전략 재평가해야

기사승인 2016. 11.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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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기하면서 일본의 원전 기업들은 자사의 수출전략을 다시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가장 타격을 입을 기업은 미쓰비시 중공업으로 프랑스 아레바와 합작해 개발한 첨단 중형 원자로인 Atmea1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국회는 22일 정부의 원전 도입 중단 계획을 승인하며 원전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인프라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원전사업의 해외진출을 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아베 정권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게됐다. 아베 정권이 미쓰비시의 Atmea1의 수출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와 아레바는 터키에서도 협력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되면서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졌다. 터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일본에서 원자로 건설에 관여하는 기업의 수만 300~500군데로, 이번 베트남의 결정은 일본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현재 일본시장에서는 신규 수주가 어렵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다. 기업들은 이에 성장하는 신흥국들로 사업 전략을 변경해왔다.

베트남은 당초 2030년까지 14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며, 2009년 남부 닌토안에 베트남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4기를 건설하기로 해 일본이 그 중 2기 건설을 수주했다. 사업비만으로도 1조 엔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이 신흥국에서 원전 건설을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러시아와 일본은 베트남 중남부 닌투언 성에 각각 원전 2기를 짓기 위해 그간 사업 타당성 조사와 원전 설계 등을 해왔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베트남 내에서 원전 건설의 추진 동력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의 재정사정 악화를 이유로 원전 건설 백지철회로 선회했다.

올해 상반기 새로 구성된 베트남 국가지도부는 안전성 논란이 이는 원전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원전 도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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