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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려진 시간’ 강동원 “중년 남자관객도 잡아야죠”

[인터뷰] ‘가려진 시간’ 강동원 “중년 남자관객도 잡아야죠”

기사승인 2016. 11.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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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 강동원/사진=쇼박스
작품마다  변신을 시도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 강동원이 이번에는 소년이 되어 돌아왔다. 맑은 눈빛과 순수한 얼굴을 드러내며 '믿음'에 대한 감성 판타지물로 돌아온 것.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화 같은 이 영화는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13살 소년을 연기한 강동원은 캐릭터를 관객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비주얼을 떠나 남성 관객들이 봐도 덤덤하게 볼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

"제일 중점을 둔건 남성분들이 봤을 때 오글거리지 않았으면 했어요. 자칫 어리광부리는 캐릭터처럼 보이면 용납이 안 되잖아요. 그 포인트에 신경 썼죠. 어린애라고 너무 어린애처럼 굴지는 말아야겠다, 멈춘 세계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적정선을 찾으려고 했어요. 관객이볼 때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하다보니 비주얼 보다 그런 쪽으로 중점을 잡았죠."

'검은 사제들'에서 신부, '검사외전'에서는 전과 9범의 사기꾼 등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해온 강동원이지만, 이 영화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들어오는 편인데. 이번 시나리오를 보고 헛웃음이 좀 났어요. 주로 시나리오를 반신욕하면서 읽는데 '왜 또 나에게 이런 시련이' 라고 생각했죠. 사실 새로운 거 한다는 게 힘들어요. 기존에 레퍼런스가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는 게 쉽지는 않죠. '초능력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런 게 만드는 재미가 있고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아드레날린이 생겨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창작의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그가 도전한 이유는 분명했다.

"시간 소재의 영화 중 타임슬립에 대한 건 있어도 멈춘세계를 보여주는 영화는 없었어요. 멈춘세계에서 살다가 갑자기 성장해 돌아온 사람이잖아요. 이 영화만의 특징은 멈춘 세계를 구현해서 찍었다는게 제일 큰 특징이고, 후반부에는 담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했어요." 

신인감독의 작품이라도 시나리오가 좋으면 개의치 않고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강동원은 비주류 영화도 상업영화로 만들어버리는 남다른 힘이 있다.
 
"저는 상업적 기준이 조금 틀려요. 상업적이라고 판단할 때는 소재를 다 떠나서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있으면 상업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검사외전'도 상업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투자자 중에는 '이런 영화 되겠어?'라며 불안해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구조가 좋고 탄탄하면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장르를 따지지도 않고 출연할 수 있는 거죠. 우리 영화 역시 기승전결이 좋고, 굉장히 자극은 없지만, 꾸준히 치고 올라가는 영화라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강동원이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되려고 그동안 열심히 일 해온 건데.(웃음) '초능력자'도 굉장히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였고 그 당시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됐죠. 그런 게 좋아요. 예전에는 제가 고른 시나리오에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투자 배급사에서 많이 간섭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 못하니까 굉장히 편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되 강동원만의 철칙도 분명하다.

"저는 데뷔했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이 너무 제 욕심에 관객들을 배신하거나 이상한 걸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비슷한 캐릭터만 해도 안 되니 중간지점을 잘 찾아서 확장시켜 나가야한다는 거였어요. '가려진 시간'도 예전에 만들었다면 지금만큼 기대치가 올라오지 않을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관객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면 계속 새로운 거 만들 수 있고, '한국영화 다 똑같다' 그런 말 안 나오게 계속 시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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