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추천된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각각 충남과 제주 출신이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두 후보의 정치적 성향이 추천에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사람들은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 없다. 한 사람은 제주, 한 사람은 충남인데 지역적으로도 오해를 피할 수 있어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경력을 살펴봐도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낸 이력은 없다. 조 전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천지검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다. 박정희 정권 당시 1979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대구지검 강력부장,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부장, 대검 마약 ·조직범죄부장을 거쳤다.
박 전 고검장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청와대 측도 이번에 추천된 특검후보 2명의 성향에 대해 “법조계의 신망이 높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자는 강단 있고 적극적인 성품에 통솔력, 돌파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두 후보 모두 강력부에서 잔뼈가 굵어 ‘강력통’으로 분류된다.
특히 조 변호사는 ‘강력·조폭 수사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의 강골 검사 조범석의 실존 모델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과거 주요 부임지마다 관내 조폭을 모조리 소탕해 ‘조폭들이 치를 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90년 서울에서 조폭 김태촌을 붙잡을 때 직접 현장에서 직접 수사관들과 함께 김씨를 덮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검도 6단의 고수이며 색소폰과 볼룸댄스 등 취미 활동에도 조예가 깊다. 아들도 변호사이며 현재 제이씨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박 변호사는 중요 대형 사건 수사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긴 ‘강력통·특수통’이다. ‘SK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총수를 재판정에 세웠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엔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고,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