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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임윤아는 'THE K2'를 선택한 이유가 '도전'의 의미였다. 그동안 사랑스럽고 첫사랑 같은 느낌이 강했던 임윤아에게 고안나는 사연 많고 늘 도망을 쳐야 하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인물이기에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THE K2(극본 장혁린·연출 곽정환)'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드라마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를 비롯해 지창욱·송윤아·임윤아(소녀시대 윤아)·조성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회는 6.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임윤아는 극중 유력 대권 주자인 장세준(조성하)의 숨겨진 딸 고안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강력한 액션부터 시청자들을 녹아내리게 한 러브스토리까지, 복합적인 장치들을 소화해야 했기에 임윤아에게 'THE K2' 자체는 도전이었다.
"도전하는 의미가 큰 작품이었는데 어느 정도 초기 목적은 달성한 느낌이에요. 좋은 배우들과 작품을 한 것도 크게 얻어가는 것 중 하나고요. 좋은 에너지를 간직하고 아쉬운 건 다음 작품에서 보완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겼어요."
임윤아는 고안나를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울고, 소리치고, 악에 받친 고안나를 표현하면서 심적으로도 편하진 않았을 터였다.
"제가 이제껏 했던 캐릭터는 캔디 같은 이미지가 있었어요. 항상 어렵고 힘든데 꿋꿋하게 이겨내는 그런 이미지요. 안나는 아픔이 있긴 하지만 그 아픔이 강하게 비춰지는 아이였어요. 색깔이 확연히 달라서 끌렸죠. 어렸을 때부터 유진(송윤아)으로부터 감금되고 숨겨져 살았기에 경계하는 마음이 큰 아이에요. 초기엔 그런 에너지가 많이 부각됐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그런 것이 덜 설명돼 아쉬웠죠."
'THE K2'는 고안나와 김제하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시청자들은 최유진과 보디가드 김제하를 응원하는 부류도 있었다. 고안나를 연기한 임윤아로선 서운하지 않았을까 했지만 오히려 임윤아는 재밌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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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제하가 유진에게 가진 마음은 동정심이고 안나에게 가진 마음은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안나가 이긴 게 아닐까요?(웃음). 어쨌거나 두 관계가 확연히 달랐죠. 유진과 제하의 감정이 굉장히 매력 있게 그려졌기 때문에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하는 안나랑 있을 땐 부드러운 남자였지만 유진과 있을 때는 섹시한 남자였어요. 시청자들이 골라서 좋아하는 관계를 응원하신 것 같아요."
워낙 최유진이 매력적으로 그려진 부분도 있었고, 송윤아와 만난 최유진의 시너지가 높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컸던 것도 있었다.
"최유진은 굉장히 매력 있는 악역이에요. 송윤아 선배님이 워낙 잘 해주셨어요. 제가 악역을 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지만 워낙 소녀시대의 이미지, 윤아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대중들이 낯설어 할 것 같았어요. 옆에서 송윤아 선배님을 보면서 그 에너지를 느끼고 디테일을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됐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어요."
'윤아' 자체가 가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런 이미지를 넘어 도전을 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위험부담이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도전하는 게 사실 어려워요. 'THE K2'를 하기 전에 한국 드라마 출연은 2~3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어요.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작품을 고르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변신을 해서 '이런 모습도 있어요'를 보여줘야 하는 건지, 안전한 걸 선택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어요. 도전으로 인해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배우로서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목표가 달성됐으면 만족감이 있는 것 같아요."
임윤아는 다음 작품으로 임시완과 함께 사극 '왕은 사랑한다'로 대중들과 만난다. 또 다른 도전이 될 작품이었다. 두려워도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건 어떤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동안 가졌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임윤아는 굉장히 용감한 배우였다.
"다음 작품도 사극이라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아요. 매력 있는 캐릭터면 도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아직 제가 잘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어떤 걸 선택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끝나고 나서 후회가 덜 된다면 그것을 선택한 게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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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