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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한달, 주택·분양권 거래 ‘위축’ 청약만 ‘온기’

11.3대책 한달, 주택·분양권 거래 ‘위축’ 청약만 ‘온기’

기사승인 2016. 12. 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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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와 분양권 거래 감소
청약시장은 1순위 마감 '여전'
건설사 공급축소 변수에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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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책 한 달을 맞아 주택·분양권 거래는 위축된 반면 청약시장의 온기는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진 실수요가 분양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나 내년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그 전 주에 비해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2014년 12월12일(-0.01%)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11·3대책 이후 한 달간 0.05% 오른 데 그쳤다. 지난 9월 한 달간 1.21% 뛰었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분양권 거래 역시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3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서울의 전체 분양권 거래량은 446건으로 전월(604건)보다 26.1% 급감했다.

찬바람이 부는 거래시장과 달리 청약시장에는 온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청약을 받은 전국 31개 단지(임대 제외) 중 22곳이 1순위 내 마감됐다. 나머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 김포 걸포북벽역 우방아이유쉘, 강릉 회산동 한신 더휴 등 3곳은 2순위 마감됐으며, 미달된 이천 증포3지구 1블록 대원칸타빌 등 6곳은 지방으로, 미분양이 많은 지역 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11·3 대책으로 1순위 자격자가 줄고 규제 대상 지역에 당첨된 사람은 1~5년 동안 재당첨을 금지하는 조치로 수요자들은 청약에 신중해졌지만, 실수요가 대기 중인 곳에선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는 559가구(특별공급 215가구 제외) 모집에 4만9960건이 접수돼 평균 89.4대 1을 기록해 11·3대책 이후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선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이 평균 43.4대 1을 기록해 대책 전 서울 평균 경쟁률(26.4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처가 마땅히 없는 저금리 상황에선 결국 부동산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국혼란과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약간의 악재만으로도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활황을 주도한 강남 재건축시장이 11.3 대책을 기점으로 가장 먼저 고개를 숙였고 전월세시장도 내년 이후 쏟아지는 입주 물량으로 하방 압력이 커진 상태기 때문이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작은 악재에도 부동산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이 실제 가져오는 영향보다 시장의 심리가 위축되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도부터 공급물량을 줄여나가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대우·GS건설 등 6개 대형 건설사는 올해 연초 계획물량(8만2003가구)보다 35% 초과한 10만 가구를 공급했다. 그러나 올해 주택공급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물론 대림산업·GS건설 등 대부분이 공급량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많이 따낸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주택경기 급랭 시 대비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게 업계의 현실”이라며 “주택 공급자 대부분은 내년도부터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미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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