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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동장관도 CEO…최저임금인상 반대 인물로 각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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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12. 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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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퍼즈더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
대형 패스트푸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이 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 등은 8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체인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 등을 소유한 CKE레스토랑의 CEO 앤드루 퍼즈더(66)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노동장관으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퍼즈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양대 노동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에 반대하고 있어, 노동자 권익 증대를 위한 노동장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중산층 확대와 임금격차 축소를 위해 시행된 오바마 대통령의 노동 정책, 건강보험개혁정책인 오바마케어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임기 초 추진한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2014년 1월 연방정부와 계약하는 모든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대해 퍼즈더는 “오바마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프렌차이즈 모델을 공격했으며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며 “기술 비용은 점점 값싸지는데, 정부는 인건비 인상을 의무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노동자 권익증대와는 거리가 먼 인선에 대해 해당 분야 안팎에서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행 7.5달러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9달러 이하로 묶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그를 “최저임금 15달러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 메리 케이 헨리 위원장은 이번 노동장관 인선을 “반(反)노동자 극단주의‘라고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는 다시 한 번 그가 미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줬다“면서 ”그를 선출한 이들을 포함해 노동자 가정“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랜디 와인가튼 전미 교사협회 회장은 “이번 (푸즈더 CEO의) 인선은 근로계층을 분쇄하겠다는 의도”라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퍼즈더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메시지에 대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모든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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