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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낸드에 ‘2조2000억원’ 투자한 SK하이닉스…삼성 추격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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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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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다. 특히 3D 낸드는 36단·48단 등 적층수를 늘릴 수록 원가가 절감돼 수익성이 높아진다. 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향후 5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도시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에 건설되는 반도체 공장 M15(가칭)은 SK하이닉스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집행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다. SK하이닉스는 그룹편입 직후인 2012년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서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는 선제적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경쟁력은 연이은 사상최대 실적 창출 등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이번 신규 투자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성욱 사장의 지휘 아래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3D 낸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부터 3D 2세대(36단)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달부터 3세대(48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4세대(72단)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주 M15이 완공되면 삼성전자에 이어 3D 낸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3D 낸드 시장은 절대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8%로 1위, 도시바가 19.4%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5.6%로 3위, 마이크론이 14.7%로 4위, SK하이닉스가 11.8%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와 스마트폰 고용량화에 따른 3D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도시바는 일본과 중국에 각각 3D 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할 공장을 건설중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환경 전환을 뒷받침할 3D 낸드 생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에도 9500억원을 투입한다. 2006년 준공된 우시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등 회사성장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향후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추가 확보되지 않으면 여유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원을 투입해 클린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3D 낸드와 D램을 더한 총 투자금액은 3조1500억원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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