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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학점 특혜’ 의혹 이인화 영장실질심사…“부탁받고 한 일”

‘최순실 딸 정유라 학점 특혜’ 의혹 이인화 영장실질심사…“부탁받고 한 일”

기사승인 2017. 01. 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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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으로 소환돼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2·필명 이인화)가 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특검이 청구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심사에서 류 교수 측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자신도 부탁을 받고 한 일이라며 범죄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별검사팀은 박충근 특검보와 검사 2명을 투입해 류 교수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부터 혐의를 부인해왔으며,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검찰 수사 이후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끼워 넣은 것 등으로 미뤄봤을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류 교수 측 변호인은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정씨가 학점을 따도록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그의 소개로 만난 최씨 모녀가 부탁한 것일 뿐이라며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특검팀은 전날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류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독일에 체류 중이던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주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뒤늦게 조교들에게 정씨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끼워 넣은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류 교수의 신병을 확보해 특혜 제공의 배경이나 대학 고위층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류 교수는 베스트셀러 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작가로 ‘이인화’라는 필명이 더 알려졌다. 최근에는 게임·디지털 스토리텔링 연구로 이름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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