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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채서진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 될 거라 믿어”

[인터뷰] ‘당신, 거기있어줄래요’ 채서진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 될 거라 믿어”

기사승인 2017. 01. 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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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서진/사진=이상희 기자vvshvv@

 누군가의 동생, 누군가의 후배. 학교 출신까지. 그에게는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다. 하지만 그는 애써 부정하지도, 떼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실력을 쌓는 것만이 본인의 존재를 알릴 수 있음을 알기에 묵묵히 길을 걷는다. 배우 채서진의 이야기다. 

 

채서진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카페 올리버브라운에서 진행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 인터뷰를 통해 “우선 저의 첫 상업영화 시작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연아로 시작해서 너무 행복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극중 채서진은 국내 최초 여성 조련사로 동물원에서 일하는 연아 역을 맡아 30년 전 수현(변요한)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특히 그는 현재의 김윤석과 30년 전의 변요한을 이어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설득력 있으면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아무래도 연아가 실제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감독님이 말한 연아는 솔직하고 부드럽게 수현이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또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거든요. 저 역시 그런 연아가 참 능동적이고,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해서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죠.” 

 

첫 상업영화 주연이었였던 만큼 채서진은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더구나 신인으로서는 쉽게 마주하기 힘든 대선배 김윤석과, ‘한예종’ 선배인 변요한과 함께 했기에 더 각별했을 터. 

 

“김윤석, 변요한 선배님 모두 항상 대본 이상의 것들을 채워 오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신인이라서 대본에 충실하고, 사전에 많이 준비해오는 스타일인데, 두 분은 사전에 생각을 한 다음, 현장에 맡기시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고, 또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 했어요.”

 


채서진/사진=이상희 기자vvshvv@
채서진은 홍지영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전했다. 

“감독님이 저의 연애관과 연기관에 대해 물어봐주셨어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또 저의 내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죠. 그러면서 감독님이 배우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발견될 때 진짜 매력적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때 정말 멋있었어요.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저의 그런 모습을 잘 끌어내려고 하셨는데, 신인 배우로서는 정말 축복이었죠.”

 

이처럼 채서진은 영화 속에서 온전히 연아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김옥빈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던 만큼 부담감이 더욱 컸을 터.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해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제 할 일 꿋꿋이 하면서 가면 언젠가 알아봐주시겠죠. 물론 언니(김옥빈) 동생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받는 관심은 있었죠. 그 관심이 정말 감사하고 인정은 하지만 앞으로는 제 본 모습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 두 배는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름을 바꾸기도 했지만 사실 너무 닮아서 사람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분위기는 많이 다르대요.(웃음)”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정작 충무로에서는 채서진에 대한 기대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수많은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왔고, 이제는 ‘충무로의 기대주’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 

 

“그런 수식어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신경 안 쓰려고 하죠. 저는 그저 작품 속에 인물로서 제가 그 역할을 다 했으면 좋겠어요. 관객에게 그 캐릭터로만 온전히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영화 ‘커튼콜’을 찍을 때 전무송 선배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엑스트라 분들에게도 일일이 다 고개 숙여 인사 하시고, 항상 말과 행동이 일치되게 살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 되는 거랑 같다’고 하셨죠. 저 또한 제가 발전하고 더 큰 사람이 된다면 연기도 자연스레 발전할 거라 생각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채서진/사진=이상희 기자vvsh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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