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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탓 중국 반한정서 단교도 언급되면서 점입가경

사드 탓 중국 반한정서 단교도 언급되면서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7. 01. 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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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까지 확산, 출구 전략 세워야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반한 정서가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내달리고 있다. 민간에까지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부에서는 단교라는 극단적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분위기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경우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이후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한령
중국의 SNS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한한령 관련 이미지.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확산되는 중국의 반한정서를 상징하는 듯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한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민간에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 유독 연예 및 경제 분야에서 한국에 압박을 가하는 정부의 자세와는 다소 반대되는 입장이 존재한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체제 성격상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기업들이 동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금지령)과 제재 조치에 동참하고도 있다. 한마디로 알아서 긴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 제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쑹치(宋琦) 씨는 “기업들은 이익이 우선이기는 하나 지금 상황에는 그런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 또 화장품 분야 같은 경우는 현 상황을 기회로 보고 있는 기업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은 한국 업체와 협력했으나 제재를 가하면 자신들의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판단, 적극적으로 제재에 동참하는 것 같다.”면서 분위기를 설명했다.

민간에서는 최근 롯데가 사드 배치 후보지인 성주 골프장 부지를 춘제(春節·구정) 이후에 한국 정부에 공여할 것이라는 기사가 잇따라 나간 이후부터 반한 정서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SNS에 뜨는 글이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사드 관련 기사들의 댓글 등에 롯데 제품 불매 및 롯데 축출 구호들이 무수하게 등장하는 모습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라고 해도 별로 무리하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최근 당국이 한국산 공기청정기, 화장품, 비데 등에 대해 수입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거주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입국 비자까지 거부한 조치에 대해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극단적 민족주의자들 일부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단교 주장마저 공론화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이 경우 한중 관계는 정말 파국이라는 최악의 국면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학의 교수 Q 씨가 “중국은 지금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사회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이 점에서 보면 절대로 안 된다. 그럼에도 강행이 될 경우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다.”라면서 상황이 한국 쪽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엄중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루 빨리 출구 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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