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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만 바라보는 조선 3사 “마지막 기회 잡아라”

유가만 바라보는 조선 3사 “마지막 기회 잡아라”

기사승인 2017.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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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LNG FSRU
현대중공업 LNG FSRU./제공=현대중공업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나는 등 국내 조선 3사 수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유가가 지금처럼만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부터 재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5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두바이유 평균가 40달러대보다 27%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오르게 되면 시추 사업 기대감 증가로 해양플랜트·드릴십 등 수요도 늘어난다.

실제로 최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비의 일종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수주에 성공했다. FSRU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한 후 육상으로 직접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수주액수는 척당 2억3000만 달러(약 27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12억7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는 등 이달에만 15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60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금액이 5억20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다른 행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2월 액화천연가스(LNG)-FSRU 1척을 수주하는 등 ‘기지개’를 폈다. 또 1조원이 걸린 소난골 드릴십(원유 시추선) 인도 문제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3월께 이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한동안 중단됐던 시추 프로젝트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재가동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술 개발로 석유 시추 손익분기점이 최근 50~60달러로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도 수주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화석연료 규제 등을 폐지하는 노선을 걷고 있어 앞으로 석유 개발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로 선박 배출가스 관련 국제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장기적으로 조선업계 수주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청정 연료인 LNG 선박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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