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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탄소 친환경 명절 보내기’ 가정의 작은 실천이 이상기후 막는다

[칼럼] ‘저탄소 친환경 명절 보내기’ 가정의 작은 실천이 이상기후 막는다

기사승인 2017. 0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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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북극의 굶주린 기후난민’. 뉴욕 타임스는 알래스카 북부의 작은 마을 카크토비크에 먹을 것을 찾아 몰려드는 북극곰들을 ‘기후난민’이라고 전했다. 북극곰은 기후변화의 상징 같은 동물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기후변화 하면 녹아내리는 유빙 위에 갇힌 북극곰의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움의 이면에는 우리게는 먼 남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있다. 기후변화는 지구 어디에선가 멸종해가는 동물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과연 기후변화의 영향은 인류를 피해가는 것일까? 지난 해 우리가 겪은 일들을 돌아보면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2016년은 ‘이상기후의 해’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없을 만큼 다양한 이상기후를 겪었다. 매서운 한파는 한강을 꽁꽁 얼렸고, 기록적인 폭염은 2천 명이 넘는 온열질환자를 발생시켰다. 가을 태풍 ‘차바’는 지진 피해가 아물지 않은 경남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

우리도 이토록 분명하게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이상기후는 ‘예외’가 아니라,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기준’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릴 괴롭힐 것이다. ‘새로운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서울시민과 서울시는 신기후체제에서 도시와 시민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서울시민과 서울시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 정책은 충분한 성과도 거두었는데, 처음 실행한 2012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원전 약 1.8기가 1년간 생산하는 전력량을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더 많은 도시,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당장 이번 명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저탄소 친환경 명절 보내기’ 실천을 권한다. ‘저탄소’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행위를 말한다.

실천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고향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기차를 이용하면 90%, 버스를 이용하면 85%까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자가운전을 할 경우, 급출발·급가속·급제동의 3급을 자제하고 내리막길에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등 친환경운전을 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모도 줄이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명절음식은 먹을 만큼만 조리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성묘 시에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 원, 일회용품 사용을 10% 줄이면 연간 1,319억 원의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빔은 온맵시로 꾸며보자. 온맵시는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따뜻한 차림을 말한다. 내복 착용만으로도 2.4℃의 보온 효과가 발생한다.

설 선물은 친환경 상품으로 준비하자. 이 때, 에코마일리지 카드로 결재하면 최대 5%까지 적립 받을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제도로 이미 186만 회원이 가입했다.

‘저탄소 친환경 명절 보내기’와 같이 우리가 직접 행하는 생활 속 실천들이 하나로 모이면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각 가정의 실천들이 모이고 쌓여 이상기후를 완화하고 ‘신기후체제’라는 국가 간의 약속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기후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접 움직여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생활 속에 있다. 이번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의미 있는 친환경 명절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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