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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설에는 더 이상 달걀물을 입힌 전을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30알 한판에 1만원에 육박하고, 국내 수급이 모자라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호주 등에서 수입한 계란으로 차례상을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달걀은 완전식품으로 언제나 서민들의 든든한 음식으로 함께했다. 달걀을 입힌 소시지 반찬은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고, 밥 아래에 몰래 숨겨둔 계란 후라이는 엄마의 사랑이었다. 기차 안에서 사이다와 함께 먹는 계란은 여행의 추억을 더해줬다.
그렇게 오랜 시간 서민과 함께하던 계란이 이제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는 고가의 음식으로 치부되고 있다.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며 품귀현상을 빚자 1인 구매제한이 붙여지는가 하면 생닭보다 더 비싼 음식으로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니다.
정부의 늦장 대응에 서민음식이던 계란은 돈 있어야 먹을 수 있는 명품식품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AI가 발병된 일본처럼 정부가 하루 이틀 사이에 최고 단계로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가동만 했어도 이같은 대참사로 번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가뜩이나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였던 계란마저 서민을 외면하니 즐거워야 할 설이 더욱 고통스럽다.
문제는 설을 앞두고 정부와 유통업체가 어떻게든 달걀의 가격 상승을 잡고 있지만 설이 지나면 또다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거라는 거다. 이제 더 이상 서민밥상에서 계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