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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사는 법·지하철 이용법 몰라…조롱당한 홍콩 행정장관 유력후보 캐리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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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7. 01. 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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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플리커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의 유력한 후보인 캐리 람 전 정무사장(총리격)이 ‘화장실 휴지 사건’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람의 화장실 휴지 사건에 홍콩이 ‘깔깔’ 웃었다”면서 사람들은 화장실 휴지가 떨어지면 보통 상점으로 달려가지만 캐리 람은 달랐다고 전했다.

그녀가 지난 주말 기자들 앞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람은 화장실 휴지가 떨어지자 택시를 타고 옛 관저로 가서 휴지 몇 통을 가져왔다.

람은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달 초 홍콩정부 2인자 자리인 정무사장직을 사임하고 기존에 머무르던 관저에서 나와 민간인 신분으로 살고 있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이 사건은 ‘화장실 휴지 게이트’라고 불리며 조롱과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콩 네티즌들은 “너무 웃겨서 바닥에 구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편의점에 화장실 휴지가 없었더라도 휴대용 티슈를 사면 되지 않느냐” 혹은 “관저에서 살기 전에는 과연 어떻게 화장실 휴지를 구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람은 “지난 며칠간 인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계속 적응하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지만 많은 홍콩인들은 그녀가 고위직 공무원으로 살면서 평범한 삶에서 너무 멀어진 나머지 700만 홍콩인을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람은 지하철 역의 회전식 개찰구를 지나가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 비웃음을 산 바 있다. 홍콩 TV방송에는 그녀가 개찰구 앞에서 머뭇거리다 수행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등장했다.

BBC는 아직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이미 홍콩인들의 마음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보다 일찍 행정장관 출마를 선언한 레지나 입(葉劉淑儀·66) 전 보안국장이자 신민당 주석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자랑스레 ‘옥토퍼스 카드(홍콩의 교통카드)’를 꺼내보이며 “아주 정확히 사용방법은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람과 마찬가지로 여성후보인 입은 또 람을 겨냥해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만으로 행정장관이 된다면 실제 통치에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입 또한 친중국 인사로 분류되지만 람은 홍콩 독립의 목소리를 내는 야당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로 홍콩 행정장관은 대부분 친중국 인사인 선거위원회를 통해 간접 선출되며 당선 이후에도 중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친중국계 인사인 람을 이미 선거 출마 자격인 선거위원 150명 이상의 지지가 확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오는 3월 26일 치러지며 7월 1일 정식 취임한다. 현재 입 신민당 주석과 람 전 정무사장 외 존 창(曾俊華·65)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 우쿽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도 홍콩 행정장관직에 도전했다.

한편, 람은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1980년대 홍콩대를 졸업한 뒤 공무원이 됐으며 2007년에는 개발국장, 2012년에는 정무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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