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건강한 설]과음· 과식 금하고 가정상비약 미리 구비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127010017687

글자크기

닫기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7. 01. 27. 12:41

보도자료 이미지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설연휴가 본격 시작됐다. 가족·친지들과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은 자연스레 과음·과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설연휴 평소 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과음 등을 할 경우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과음·과식 피해야 건강한 설 보낼 수 있어
의료계에 따르면 설연휴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과음과 과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연휴 분위기에 취해 독한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더 지칠 수 있다. 특히 설날 ‘음복’하는 전통에 따라 어린 자녀에게도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음주행위는 음주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여 어린 자녀에게 잘못된 음주습관을 심어 줄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27.6%)은 가족·친척의 권유로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술을 마신 날 역시 집안모임이나 행사가 30.3%로 가장 많았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27일 “예부터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며 주도를 가르치던 풍습은 사라지고 오로지 음주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술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는 자녀에게 대물림 돼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는 부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통해 ‘기쁘거나 괴로울 때에는 술을 마셔야 한다’ ‘음주를 하면 즐거울 것이다’ ‘음주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다’ 등 음주효과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는 것. 이는 술을 마시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술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되고 그만큼 문제적 음주의 위험도 커진다는 것이 허 원장의 설명이다.

허 원장은 “부모의 음주는 자녀의 음주에 대한 태도나 음주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며 “어릴 적부터 술을 자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늘 술이 있는 상황에 익숙하고 괴롭거나 힘든 상황일 때 음주로 해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명절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이 경우 복통에 시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명절음식을 준비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식용유는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대신 삶아서 먹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튀김옷은 가능한 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그릇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별도로 흡수하게 한다.

◇ 비상응급상황 대비 가정상비약 구비해야

설 연휴 구비해야 할 가정상비약으로는 소화제, 멀미약, 파스 등이 대표적이다. 약국이 쉬더라도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살 수 있지만 응급 상황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두면 좋다. 과식에 따른 소화불량의 경우 음식물 섭취를 자제해 위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소화제를 먹어 증상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도 좋다. 소화제에는 소화 효소제, 가스 제거제, 위장관운동 촉진제 등이 함유돼 있다. 탄산음료를 소화제 대신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위장에서 탄산이 일으킨 공기가 다시 트림으로 나오면서 소화가 되는 느낌을 줄 뿐 실제 소화촉진과는 상관 없다

멀미약은 장거리 귀성·귀경길에 필요하다. 차가 흔들릴 때 탑승자의 몸이 함께 움직이는데 이때 귀 안쪽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몸의 움직임, 자율신경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어지럼증, 구토 등의 멀미 증상이 나타난다. 멀미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약을 먹어 예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멀미가 시작된 후에는 약을 먹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 하며,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먹는 게 좋다.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 수 있어 운전자는 가급적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녹내장 혹은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장시간 운전이나 명절음식 준비로 근육통이 생기면 파스가 효과적이다. 쿨파스는 ‘멘톨’이 함유돼 피부를 냉각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핫파스는 ‘고추엑스성분’이 있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관절을 삐어서 근육이 부으면 쿨파스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고 부기가 빠진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핫파스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동일한 부위에 오랜 시간 부착하지 않도록 하고 가려움증, 발진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