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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보다 3배 싼’ 900원 전문점커피까지…불황에 ‘초저가 커피’ 격전

‘이디야보다 3배 싼’ 900원 전문점커피까지…불황에 ‘초저가 커피’ 격전

기사승인 2017. 02. 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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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 포화 속 1000원 안팎 편의점 원두커피 성장세
'아메리카노 900원' 내세운 전문점, 대학가 중심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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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인근에 들어선 ‘갤러리 카페 900’. 오전과 낮 시간에 한해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한다.
“혹시 ‘0’이 하나 빠진 건가요?”
9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갤러리 카페900’을 방문한 대학생 김모(20)씨는 계산대 뒤편 보드 메뉴판을 몇번이고 쳐다봤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 메뉴 옆에 적힌 가격은 불과 900원. 일정 시간에 한해 판매하는 일종의 ‘미끼상품’ 개념이지만, 밥보다 비싼 커피가 성행하고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살 게 없다’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물게 ‘착한 가격’이어서 오픈 일주일 만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트렌드가 소비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저가 커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디야’ ‘빽다방’으로 대표되던 저가 커피 시장에 1000원 안팎의 편의점 원두커피가 약진하면서 일부 신생 커피전문점이 1000원대 벽을 깬 ‘초저가 커피’를 선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이화여대 인근에 문을 연 ‘갤러리 카페900’은 오전과 낮 시간(오전 7시~오후 6시)에 한해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한다. 저가 커피의 대명사인 이디야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가격(28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만’도 아메리카노를 900원(이하 스몰사이즈 기준)에 선보이고 있다. 콜드브루가 1500원, 카페라떼 1800원, 카페모카 2200원 등 아메리카노 이외의 메뉴도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성균관대·서강대·숙명여대 등 대학가 위주로 들어서 있다.

‘아메리카노 900원’을 앞세우는 이들 브랜드는 일정 고객이 확보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 확장에 나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생존전략은 다소 다르다. ‘갤러리 카페900’은 직영점으로 운영하면서 아메리카노 이외의 커피와 차류는 3000원대, 주스류는 4000원대에 판매해 수익을 보전하는 형태다. ‘커피만’의 경우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임대료 부담을 낮추면서 무인주문·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한다.

국내 커피시장의 포화 속에서도 저가 커피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과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가성비가 소비의 주요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이 1000원 안팎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1월 론칭한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00% 증가했고, PB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을 론칭한 CU의 즉석원두커피 매출도 전년 대비보다 81.2% 신장됐다. 지난해 초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편의점 ‘위드미’가 드립식 원두커피인 ‘테이크원(take1)’을 500원의 파격가에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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