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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영양과잉 당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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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7. 02. 09. 11:08

“바람만 스쳐도 뼈마디가 아프다.” 통풍의 고통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는 왕이나 귀족과 같이 잘 먹고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해 ‘왕의 병’으로도 불렸다. 중년 남성·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20~30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대사증후군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적절한 치료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 요산 과다로 급성염증 유발

통풍은 요산 결정체가 관절에 쌓여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 과다 생성 및 과소배출의 선천적 대사이상과 퓨린이 풍부한 음식물 및 알코올 과다섭취·이뇨제 사용 등의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비만·스트레스 등도 통풍에 의한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관절에 쌓인 요산은 어느 순간 결정화 돼 급성 통풍을 일으키는데, 환자는 발이 빨갛게 붓고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두 번 아프다 말지만 계속 반복되면 만성통풍으로 발전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더 자주 반복된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에 쌓여있던 요산결정이 덩어리를 이루게 되고 보기 흉한 통풍 결절을 만들게 된다. 음주 또는 과식 시 급성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통풍은 발가락 뿐 아니라 발등·발목·무릎에도 나타날 수 있다.

[사진]
반복된 통풍 악화에 의한 통풍결절 /사진=서울백병원
◇ 통풍 환자 대사증후군 동반 비율 높아

통풍은 이전만 해도 심한 관절염 정도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통풍 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고,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통풍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심혈관계 합병증과 당뇨병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통풍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비율은 62.8%인데 반해 통풍이 없었던 환자에서는 25.4%에 불과했다. 고혈압·고지혈증과의 연관성뿐 아니라 신장(콩팥)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통풍을 단순한 관절염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통풍을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으로 오인해 치료받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관절염과 구별해 치료받아야 한다.

구본산 인제대 서울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9일 “만성 관절염과 통풍은 치료방법과 예후가 완전히 틀리다”면서 “통풍은 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성인질환과 연관이 높아서 더욱 관심이 필요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악화 시에는 약물치료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가 시행된다. 콩팥기능이나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들은 관절주사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염증을 호전시키게 된다. 약물치료와 얼음찜질이 효과적이며 통풍 악화 시기에는 운동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급성악화 시기가 지나면 체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해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단
통풍관리에 도움되는 식단 /사진=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 통풍 관리 도움 되는 식이요법은(?)

식사나 체내 합성작용으로 형성된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돼 요산을 생성하기 때문에 퓨린이 많은 고기류나 간·곱창 등의 음식을 피하고 금주해야 한다. 채소·다시마를 이용해 육수를 내면 좋고, 식사 때마다 생선 1토막(50g)이나 육류(40g) 등을 한가지로 제한해 섭취한다. 블랙커피·요구르트·우유·비타민 C·섬유질이 많은 채소 등도 통풍환자에게 권장된다. 외식 시 탕·찌개·해장국 등 국물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기름이 많은 양식·중식보다는 담백한 한식·일식이 낫다.

하루 10잔 이상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소변을 통해 요산 배설에 도움 된다. 과당이 많은 과일주스·청량음료 과다 섭취 시 장기적으로 요산 수치를 상승 시킬 수 있다. 생수가 없다면 활발한 이뇨작용으로 요산배출에 도움 되는 옥수수 수염차·메밀차 등을 마셔도 된다.

비만은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관절에도 무리를 준다. 김아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임상영양사는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여 체내 축적된 요산을 줄일 수 있다”며 “과도한 체중조절은 오히려 요산 배설을 억제시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한 달에 1~2kg 감량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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