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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육류 소비 확대가 전염병 확산의 주범”

“아시아, 육류 소비 확대가 전염병 확산의 주범”

기사승인 2017. 02.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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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아시아 내 육류 소비 증가가 전염병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유럽에서 지난해 말부터 여러 형질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가금류 시장의 약 30%가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살아있는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경고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중국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1월에만 총 130건 이상의 AI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24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3개월 간 200여 마리의 야생 조류가 H5N6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가금류 농장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약 140만 마리의 가금류가 대량 살처분됐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가금류 농장 340곳이 피해를 입었고 약 33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에서 육류 소비 확대가 전염병 확산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아시아 내 육류 수요의 급증이 동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의 확산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아시아는 특히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이 증대되면서 육류 섭취가 늘어 더욱 우려된다. FAO에 따르면 이 지역의 2015년 1인당 육류 섭취량은 지난 반세기 동안 5배로 증가한 50㎏에 달했다.

이는 식품 안전 감시도 어렵게 만든다. 후안 루브로스 FAO 수의국 국장은 “특히 돼지와 닭이 있는 축산시장과 농장들이 무질서하게 퍼져있어 당국이 백신 접종이나 점검 등의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적인 인구 팽창으로 인한 육류 수요 증가 및 선택적 번식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루브로스 국장은 “모든 가축들은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며 “만일 한 마리가 (질병에) 걸리기 쉬우면 다른 모든 동물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의 4분의 3은 동물이나 동물성 식품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것이다. 루브로스 국장은 “세계가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이) 국경을 건너오기가 더욱 쉬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중국 남부 지역에서 2002년 말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은 이듬해 다른 도시와 국가들로 신속하게 확산됐고, 8000여 명이 감염됐으며 700여 명이 사망했다.

정부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FAO는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사스나 AI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들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브로스 국장은 각국 정부들이 식품 안전을 우선순위 의제에 포함시키고 전염병 방지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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