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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

인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

기사승인 2017. 02. 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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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정폭력
인도 뭄바이의 한 쇼프로그램에서 가정폭력에 대한 위험성을 방송했다./=유튜브 화면 캡쳐
인도 여성들이 가정폭력으로 위협받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HT)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망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 4명 중 1명만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매체는 이에 여성을 지키는 법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인도 뉴델리 동부 마두 비하르(Madhu Vihar)에서는 한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 후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은 12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신을 유기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모든 가정폭력 사건이 살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해자들이 집안에서의 문제를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웃의 무관심 역시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사건당시 피해자의 이웃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부부싸움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비명소리에 이웃들이 집주인을 불러 항의를 했고 이에 집주인이 피해자의 집에 방문하려 했지만 피해자의 남편이 “남의 가정 일에 참견하지 말라”며 방문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인도 내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영국 BBC가 인도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을 분석한 결과 2003년 5만 703건에서 2013년 11만 8866건으로 10년 동안 134% 증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키트리
인도의 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위키트리
그 이유는 지난 2007년 가정 폭력 방지법(Women of Domestic Violence Act)이 제정됨에 따라 여성들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암울하다.

인도정부의 2005-06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15~19세 사이 기혼여성의 40%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체 피해자 4명 중 1명만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들은 가정폭력을 숨기려고 했고 경찰, 사회복지기관 등 전문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신의 남편에 전적으로 의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이 줄어들려면 첫 번째로 피해자들의 용기가 가장 필요하고 마했다. 인도의 가정문화상 여성이 정서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관심이다. 피해자들의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들이 가정폭력에 대한 징후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경찰신고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피해자들이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라고 말했다. 현재 델리에는 피해여성을 위한 13개의 피난소가 있으며 238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을 피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정부와 델리 주정부는 가정폭력 발생 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피해여성들이 폭력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정폭력은 이웃들의 관심으로 충분히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웃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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