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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
그룹 여자친구(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가 '파워청순'이 아닌 '파워시크'로 돌아왔다. 학교 3부작을 끝내고 제 2막을 시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번 신곡 '핑거팁(Fingertip)'은 특별한 곡이 아닐 수 없다.
여자친구는 지난 6일 네 번째 미니앨범 'THE AWAKENING'을 발매, 타이틀곡 '핑거팁'은 여자친구의 저력을 보여주듯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성과가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이유는 그간의 히트곡인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등의 '파워청순'을 잠시 접어두고 '파워시크'라는 콘셉트를 전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번 타이틀곡 '핑거팁'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 방식을 표현한 곡이다. 펑키한 디스코 장르에 록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으로 그간 여자친구가 보여준 콘셉트와는 차별화됐다. '여자친구' 하면 청순한 이미지에 파워풀한 안무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파워청순'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에는 '파워'는 있지만 '청순'은 사라졌다. 무대에서 총을 쏘는 듯한 자세로 '시크함'을 내세웠다. 흥행 연타석에 성공한 것과 더불어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여자친구에게 변화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새로운 변신이 있었기에 데뷔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미성년자였던 엄지와 신비가 올해 스무 살이 돼서 여섯 멤버 모두가 성인이 됐어요. 소속사에서도 자연스러운 성장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표현하자며 변신 시도를 제의해주셨어요. 낯설어 하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 여자친구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흥행 연타석에 성공한 것과 더불어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여자친구에게 변화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면서도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또 다른 과제였다.
"저희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성장은 저희 나이에 어울리는 것을 찾는 거예요. 저희가 갑자기 섹시 콘셉트를 해버리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하지 못할 거예요(웃음). 지금 잘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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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기획사도 아닌 쏘스뮤직에서 성공을 거둔 여자친구는 팬덤을 형성해나갈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나 여자친구만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
"저희가 청순한 콘셉트를 하면서도 파워풀한 안무를 하다보니 보는 분들도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걸그룹으로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뜀틀이나 칼군무를 보여드리면서 에너지를 드리려 했고요. 여기에 멤버들끼리의 시너지나 케미스트리가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기운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면서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는 데뷔 후 날을 정해 서로에게 이야기를 터놓는 시간을 가지며 팀워크를 다져왔다. 하지만 서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푸는 새로운 방식도 터득했다.
"예전에는 날을 잡아서 서로에게 서운했던 부분이나 쌓았던 걸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런 날을 정해서 이야기를 하면 후련할 수는 있어도 당시의 감정들이 아예 없어지진 않잖아요. 지금은 서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때그때 이야기 하는 편이에요. 그럼 잔 감정이 남지 않고 뒤끝도 없어져요. 시간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노하우죠. 이번에도 변신을 시도하면서 잘 하자는 마음을 갖기보다 서로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지쳐하는 것 같으면 챙겨주고 즐거운 이야기를 해줬죠. 서로에게 지치지 않게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여자친구는 오는 4월 2일 처음으로 공식적인 팬미팅 자리를 갖는다. 데뷔 2년 3개월 만에 팬들과 만난다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팬미팅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저희가 데뷔 이후 줄곧 원했던 팬미팅이라 벅차올라요. 오롯이 저희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만 모인 자리잖아요.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시간, 추억을 만들다가 가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는 앞으로도 기대되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대중들에게 지켜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컴백을 하면서 걱정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무대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에겐 실망시키지 않는 음악을 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