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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이든 인용이든 민주주의·법치주의 성숙 계기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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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7. 03. 09. 19:57

헌재 10일 오전 11시 탄핵심판 선고...홍성걸 교수 "옳고 그름 아닌 다름 인정이 성숙된 민주주의"...황태순 평론가 "민주주의는 표로써 심판"....정의화 전 의장 "정치지도자, 원로, 각계각층 통합 앞장서야"
탄핵심판 D-1. 긴장 속 청와대
최순실 사태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10일 선고될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는 9일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침묵에 쌓여 있다. / 연합뉴스
“탄핵 기각이든 인용이든 우리 국민들과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사회 원로와 전문가들은 10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9일 이같이 촉구했다.

헌재는 10일 오전 11시부터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결정문에 대한 이유 요지를 읽은 후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결론 ‘주문’을 정오께나 읽을 것으로 보인다.

선고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안팎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복귀와 파면은 이 권한대행의 주문 낭독이 끝나는 순간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

헌재의 선고는 최순실 사태로 불거진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의결된 지 92일 만이다.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극단적인 분열과 대립을 초래했다.

하지만 10일 헌재의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탄핵 기각이든 인용이든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깨끗이 승복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행정정책학부)는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탄핵 기각이든 인용이든 어떤 형태가 됐든 우리 국민들과 정치권이 다 수용해야 한다”면서 “만일 정치 지도자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국민들을 선동하게 되면 헌정 질서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자꾸 옳고 그름의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는 다름을 인정할 때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으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고 몫”이라고 강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헌재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까지도 각 진영이 굉장히 흥분되고 격앙돼 있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이나 우리 국민들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결과에 불복하고 물리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역류가 된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탄핵이 기각되면 오는 12월 대선이 있고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두 달 안에 치러지게 된다”면서 “헌재 심판 판결을 지지하든 안 하든 간에 민주주의는 결국 표로서 국민들이 심판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제와 절제 속에 선거를 통해 자기 의사를 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이 단합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탄핵 결과가 어찌 되든 법치국가의 국민답게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나 원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오직 통합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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