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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부터 자산관리까지”…카카오증권, MTS 한계를 뚫다

“주식거래부터 자산관리까지”…카카오증권, MTS 한계를 뚫다

기사승인 2017. 0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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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증권 맵1-horz
카카오증권 사용 화면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기존에 사용하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대신 ‘카카오증권’을 통해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여러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고 있어 각 증권사의 MTS를 따로 설치해 사용했지만 카카오증권 어플리케이션 하나만으로 바로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고수들의 거래내역을 살피는데 푹 빠졌다.

카카오증권은 주식거래의 표준이 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넘어 새로운 거래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 중심으로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통해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회사별로 다른 HTS와 MTS를 제공하고 있다. 2곳 이상의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각각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한다. 하지만 카카오증권은 개별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으로 서로 다른 증권사 계좌를 이용한 주식매매가 가능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2월 28일~3월 28일) 코스피시장에서 HTS와 MTS가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각각 48%와 37%를 차지했다. 한달에 42조원에 달하는 주식이 오프라인지점 밖에서 거래되는 셈이다. 객장에서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있던 풍경은 HTS와 MTS의 등장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두 차례의 혁신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카카오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증권사별로 분산된 MTS 기능을 한데 모았다. 현재 카카오증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등 11개사로 현재 2~3개 증권사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각 증권사 고객은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카카오증권에 가입한 후 추가 수수료 없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2014년 8월 오픈한 카카오증권의 누적거래액은 올해 2월말 현재 16조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월평균 거래액이 1조원 수준까지 늘었다.

주식거래 기능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서비스는 카카오증권만의 강점이다. 카카오톡 기반인 만큼 카톡 친구들과 서로의 관심종목이나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실전 랭킹’은 이용자 간에 실거래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참여 유저들의 실계좌 수익률과 보유종목을 확인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주식고수를 설정해 매매내역을 실시간 알림(푸쉬)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월간·주간 수익률을 산정해 우수 투자자에게는 상금을 주는 카카오증권 리그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랭킹에 참여해 수익률을 공개하는 유저수는 1만2000명을 돌파했다.

투자 참고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주식정보’도 운영하고 있다. ‘급등 7시’는 카카오증권의 주식 전문 분석가가 정치테마주·정책테마주 등 급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해 매일 오후 7시에 알려준다. ‘샀다! 외국인’은 외국인 투자 동향을 좇아 관련 종목을 퇴근길에 업데이트해준다.

카카오증권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는 “최근 오픈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더해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료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모델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정보제공뿐 아니라 자산관리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증권 맵(MAP)’은 한가람투자자문, 삼성자산운용 등 11개 투자자문사의 16개 투자전략 중 하나를 택해 내 주식계좌가 자동으로 운용되는 주식투자 서비스다. 각 투자전략에는 자문역의 경력사항부터 심층 인터뷰, 보유 종목에 대한 정보 및 누적 수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가입 문턱이 높지만 카카오증권 맵은 최소 500만원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의 비대면 일임계약을 허용하지 않아 전담 직원과 만나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향후 규제가 완화되면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서비스로 향후에는 주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고객 성향별로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카카오증권 안에서 투자정보 습득과 트레이딩, 계좌관리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증권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전 종목의 재무정보 등 펀더멘탈을 진단해 주는 퀀트 서비스, 거래 편의성 개선 등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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