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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교수·학생·직원 “최순자 총장 사퇴하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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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기자

승인 : 2017. 04. 06. 12:08

교수·학생·직원 기자회견 열고 최후통첩
인하대교수회 "최 총장 이달 안에 물러나라"
최순자 인하대 총장 퇴진 요구 공동기자회견<YONHAP NO-3183>
인하대 교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자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인하대학교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최순자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인하대 교수회·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학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과 독선, 불통,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최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총회를 소집하고 ‘총장 퇴진 요구안’에 대한 표결을 통해 찬성 91.7%(266명 투표, 244명 찬성)의 압도적인 결과로 퇴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인하대 구성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최 총장은 취임 후 구조조정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전임교원에 대한 부당한 임용계약을 강행한 것은 물론 교수, 학생, 직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막말을 일삼는 등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또 “교육환경 개선에 써야 할 대학발전기금 130억원을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해 날린 뒤에도 ‘발전기금을 더 거둬 손실을 메우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총장은 취임 이후인 2015년 6~7월 학교발전기금 80억원을 한진해운 채권에 투자했으나 최근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전임 총장이 투자한 50억원을 합쳐 13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대학 구성원들과 시민단체들은 “2012년 발행한 한진해운 채권은 회사의 대규모 적자와 경영악화 장기화 전망에 따라 2015년 들어 액면가의 60%로 떨어진 상태였다”며 “인하대의 한진해운 채권 투자는 최 총장의 조양호 이사장에 대한 과잉충성의 결과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도 논평을 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인 학교재단은 투자를 외면하고 최순자 총장은 대학을 파행 운영하면서 기금 130억원까지 날려 그 피해는 학생, 교수, 동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우상 교수회 의장은 “인하대 역사상 교수회가 정식 안건으로 총장 사퇴를 의결한 것은 처음”이라며 “학문공동체인 상아탑이 총장 1인의 독선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구성원들은 1인 시위와 항의방문 등을 통해 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이달 말까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등 투쟁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 한진해운 부실채권 매입과정에 대한 교육부 감사를 청구하고 전임교원에 대한 부당한 임용계약 문제는 고용노동청에 고발키로 했다.

인하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두 번째 모교 출신인 최순자 총장은 지난 2015년 3월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최근까지 일방적인 대학 운영 방식과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교수들의 주요 보직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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