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친환경 자동차’ 격전지 중국…전기차·하이브리드 성장세

‘친환경 자동차’ 격전지 중국…전기차·하이브리드 성장세

기사승인 2017. 04. 20. 15: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독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 크로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중국이 ‘친환경 자동차’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이에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제조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0일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에너지’ 자동차 의무 생산 비중을 8%로 정한 할당제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이를 12%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추세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7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는 이미 이런 조짐이 엿보였다. 서구 및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선보인 것. 이들 기업의 ‘녹색 전략’ 홍보의 성과 유무에 따라 향후 중국에서의 사업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먼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날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구상인 ‘I.D. 크로스’를 최초로 선보이고, 중국에서 향후 전기차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2025년 전기차 예상 판매량 100만 대 가운데 중국이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에서 ‘뷰익 벨리트 5’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도 중국에서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닛산의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둥펑모터그룹은 내년 닛산·인피니티·베누치아 브랜드로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혼다는 2018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을 고려하고 있으며, 도요타도 수년 내로 중국에서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외에도 중국에서는 최근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연비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차종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배기가스 배출량 및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0년까지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연료전지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5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하이브리드 차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부문의 판매 목표액을 설정했다. 하이브리드 차종이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8%, 2025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투자자문회사 샌포드앤번스타인은 자동차 기업들이 정부가 정한 연비 기준(100㎞ 당 5ℓ)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료 소비량을 2015년 수준 대비 26% 감축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특히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종의 납품 건수는 11만 1981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는데, 그 가운데 도요타의 ‘레빈’과 ‘코롤라’가 3분의 2를 차지했다. 오니시 히로지 도요타 중국법인 사장은 “우리는 하이브리드가 중국의 배출량 규제에 대응하는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믿는다”면서 “도요타는 2020년까지 전체 중국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최근 중국의 연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말 중국에서 기존 ‘CR-V’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닛산은 ‘e-파워’ 기술을 통한 하이브리드 설계를 중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기업은 도요타와 혼다뿐이었지만, 지난해 들어 제너럴모터스(쉐보레 말리부 XL)·포드(몬데오)·닛산(무라노) 등 최소 5개 기업들도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나선 것.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도 질 수 없다.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은 지난해 말 ‘디하오(帝豪·Emgrand) EC7’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안후이장화이자동차도 최근 ‘S7’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