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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따로, 후보 따로’…유승민 대선레이스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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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7. 04. 25. 19:59

유승민 "입장 변화 없다" 완주 의사 재확인
주호영 "의총 결정이 구속력 가진 것은 아냐"
[포토]성평등 서약서에 서명한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성평등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 = 정재훈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본선 2주차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25일 유 후보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단일화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당 따로, 후보 따로’ 선거를 치를 위기에 처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5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총에서 3자단일화 협상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유 후보가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론이 나오자 ‘유승민 흔들기’라는 측과 ‘생존 전략 모색’이라는 측의 의견 대립도 심화됐다. 특히 유 후보가 텔레비전(TV) 토론 때마다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자 당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결국 당내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대선 후보가 반대하는 단일화를 선대위가 추진하는 엇박자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홍 후보를 “무자격자”, 안 후보를 “안보 불안 후보”라고 비판해온 유 후보도 입장이 곤란해졌다. 당의 대선 후보는 상대 후보를 단일화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당 선대위는 이들과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간극이 있다고 보지 않고 모순되지 않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며 “(유 후보가) 의총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하니까 단일화 절차를 밟아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표현이 있었던 것이라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끝내 단일화를 거부할 경우에 대해선 “의총이 구속력을 가진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이라는 중요한 당원들의 의견이니까 그것을 참작하고 판단해서 하자는 것이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의 이 같은 혼란을 두고 대선보다는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이후 보수 진영 통합과 개혁 선봉에 누가 설 것이냐를 두고 미리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의 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유승민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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