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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대선 앞둔 한국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는 ‘부패 척결’” 보도

외신 “대선 앞둔 한국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는 ‘부패 척결’” 보도

기사승인 2017. 05. 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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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사진출처=/CNN 홈페이지 캡쳐
주요 외신들이 오는 9일 치러질 대선과 관련해 한국 유권자들이 ‘부패 척결’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있어 많은 한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주요한 이슈는 북한과의 관계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유권자들 사이에는 투명성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위신 추락이 한국 정치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유권자의 27.5%가 가장 중요한 대선후보의 자질로 ‘뿌리 깊은 부패를 척결하고 개혁을 진행할 의지’를 꼽았다고 전했다. ‘안보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18.5%로 3위에 그쳤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깨끗한’ 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경쟁 후보를 제치고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7일 ‘한국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한국 대선이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최근 대외적으로는 북한·중국·미국을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한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침체되면서 높은 청년 실업률과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가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대선은 한국 시민들이 부정부패 스캔들과 선을 긋고 더욱 큰 정부의 투명성과 민주적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밀어 붙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대선이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특히 재벌을 개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미 진보 진영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여론도 재벌 개혁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재벌 개혁을 위한) 3가지 조건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역사가 짧은 ‘젊은 민주주의’라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인들이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쁜 지도자 한 사람을 축출하는 것만으로는 전체 시스템이 바로 잡혔다는 자신감을 줄 수 없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FP 통신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이번 대선에 출마한 13명의 후보 중 유일한 여성 후보로 소개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앞으로 100년 간 여성 대통령은 꿈도 꾸지 말라’는 성차별적인 발언이 온라인 상에 등장하기도 했다”면서 “심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해 90년대 투옥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는 누구도 젠더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며 성별에 따른 이중 잣대를 규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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