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달 17일자로 발급한 판호 24개 가운데 한국산 게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호는 중국정부가 발급하는 수입게임의 유통허가제도다. 지난 3월 사드배치가 본격화 된 뒤 단 한건의 한국게임도 판호를 얻지 못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역시 중국 내 판호 획득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판호를 얻지 못했다.
사실 중국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낸 국내 모바일 게임은 아직 없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30조원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 중 하나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포기 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게임과 달리 중국시장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시장규모를 볼 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에서 성공할 경우 곧 바로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 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들은 ‘현지화 실패’ 및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교훈삼아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및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에서 흥행한 게임을 그대로 중국에 가져가 어려움을 겪었다면 최근에는 중국 이용자에 맞춘 게임 방식, 세계관, 그래픽 등으로 접근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내심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당선 전 부터 중국과의 관계등을 고려해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었다. 특히 당선 후 취임사에서도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발언해 사드배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런 문 대통령의 입장에 ‘사드 보복’에 나선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바낄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이 같은 취임사 내용을 이례적으로 속보로 내보내는 등 한중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나타내 이 같은 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호 문제의 경우 중국 정부의 태도와 입장에 따라 발급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한·중 관계 개선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보다 많은 게임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