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UAE 블록체인 기술 각분야 속속 도입

사진출처=/스마트 두바이 홈페이지

‘블록체인’ 기술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급성장 하고 있다.

영국 IT전문매체 컴퓨터위클리는 중동 지역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초창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갖고 있던 의구심을 버리고 최근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의 ‘공적 거래 장부’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익명으로 블록체인에 접근이 가능하지만 데이터와 거래 내역 등은 암호화 돼 보호되며, 거래 장부 사본이 네트워크 전체에 분산되어 보관되기 때문에 조작이 어렵다. 때문에 보안성·분산성·익명성이 높아 출생 및 사망 증명서 발급부터 보험금 청구와 투표에 이르기까지 가치 있는 정보들을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룩셈부르크 IT 업체 블록체인 사의 전략·파트너십 부장인 푸자 초크쉬는 “우리는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자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개인정보 보호·투명성·효율성·보안성 등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중동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UAE는 역내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주도하고 있다. 두바이 최대 은행 ‘에미레이트NBD’는 지난해 11월 핵심 뱅킹 서비스(Core Banking) 분야의 글로벌 업체인 ‘엣지벌브’와 손잡고 블록체인 시험 운영 네트워크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를 블록체인 기술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주력 중이다. 두바이 정부는 UAE의 기업 대부분이 블록체인 기술 이용으로 정부 서비스 사용을 가능케 해 기업 활동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자국을 더욱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두바이는 지난 3월부터 ‘스마트 두바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 이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바이의 핵심 정부단체·준정부단체·민간단체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크게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는 분야를 우선 순위로 놓고 워크샵을 개최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 두바이 측은 워크샵이 끝난 후 올해 안에 민관이 합작해 블록체인 시험 운영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 두바이에서 사업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정부부처인 경제개발부에서는 첫번째 단계로 사업자 등록과 라이센싱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 전략 국장인 샤엘 알 사디는 “현존하는 데이터를 모두 블록체인으로 옮기고 새로운 정보를 위한 시스템을 창설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는 다른 두바이 기업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복되는 절차를 줄일 수 있으며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과정이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두바이 프로젝트 책임자인 아이샤 빈 비쉬르는 “우리는 두바이가 2020년까지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정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도 ‘아부다비 경제 비전 2030’ 이니셔티브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각 분야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라시드 알 블루시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은 2세대 인터넷을 대표하며, 디지털 트랜잭션(거래)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다. ADX는 이제 블록체인 기술을 이미 채택한 전세계 상위 10%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주며, 결론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투명성·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부다비 정부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UAE가 사업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하기위해 새로운 방안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