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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을 기념한 특별기획 창무극 ‘천명’(天命)이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 울려 퍼졌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전봉준 장군역을 맡은 왕기석 제작감독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읍시립국악단 |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과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기념한 특별기획 창무극 ‘천명’(天命)(극본 김용옥·연출 류기형)이 정읍 황토현 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근대사의 여명을 알린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천명’은 민족의 삶을 담아내는 높은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와 정읍시가 주최하고, 전북도립국악원·정읍사국악단·(사)마당극패우금치가 주관했으며 12일과 13일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천명’은 지난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으며 1994년 4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렸다. 이후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110주년을 기념해 연출 류기형, 감독 왕기석으로 정읍사국악단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 단원 등 120명이 정읍황토현전적지에서 공연한 바 있다.
극본을 쓴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황토현 대첩의 역사적 현장에서 펼쳐지는 감동의 대서사시 ‘천명’의 공연을 위해 세밀하게 극본을 재구성했고, 대사도 역사적 장면의 리얼리티에 맞게 원전자료를 동원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은 항일민족운동 정신으로 이어졌으며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던 농민들의 총체적 열망의 표출이었다. 프랑스 대혁명, 중국 태평천국혁명과 함께 세계 3대 시민혁명이다”며 “2017년 왕기석·류기형의 ‘천명’ 버전이야말로 진정한 나 도올의 ‘천명’이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산업화 시대가 끝나고 또 다른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는 지금 ‘천명’의 공연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미완의 혁명이긴 하나, 실패한 혁명은 아닌 동학농민혁명의 뜻을 예술로 승화한 이 작품이 시대의 거울로서 제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유성엽 국회의원(국민의당‧전북 정읍시고창군)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선진도시들이 독특한 문화를 기반으로 관광도시,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읍시는 전통소리와 춤, 음악이 으뜸가는 도시, 역사적으로 혁명이 일어났던 도시로 자긍심이 대단히 높다”며 “‘천명’의 공연이 정읍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선봉에 서는 작품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이번 공연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아래로부터의 시민혁명을 주도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의 역사를 남녀노소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대규모 창무극으로 250여명의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해온 작품이다”며 “우리 역사의 교훈을 깊이 되새겨 보시고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에 뜻을 같이해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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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을 기념한 특별기획 창무극 ‘천명’(天命) 공연에서 주인공 전봉준 장군역을 맡은 왕기석 제작감독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정읍시립국악단 |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전봉준 장군역을 맡은 왕기석 제작감독은 “동학농민혁명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국적 항일운동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첫 새벽을 열어놓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그 정신은 훗날 3·1운동으로 계승됐다. 전북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천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기석 제작감독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이다. 현재 정읍시립국악단장이며,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과 2014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및 종합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천명’은 2017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참가작으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 야외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한편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침략의 기치 아래 일어났던 근대민족운동으로 조선이 근대사회로 진입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범 김구 선생도 동학농민군으로 활약한 바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안으로는 탐관오리 엄벌, 노비문서 소각 등의 개혁 정치를 요구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청·일전쟁의 계기가 되어 동아시아의 정세를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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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주년을 기념한 특별기획 창무극 ‘천명’(天命)이 정읍황토현전적지 야외 특설무대에 울려 퍼졌다. /사진=정읍시립국악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