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용산공원 조성 담론 본격화…첫 세미나 “늦더라도 소통 중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521010010484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05. 21. 09:45

용산
국토교통부와 네덜란드 조경기업 웨스트에이트, 건축사무소 이로재는 지난 2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용산공원 생태공원 설계 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가졌다./사진=황의중 기자
서울 용산 미군기지 터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특히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릴레이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공원 조성 방안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용산기지 터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대선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1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용산공원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 세미나와 체험 행사로 구성된 ‘용산공원 라운드 테이블’을 열 예정이다.

세미나는 지난 17일 그동안의 공원 조성 경과를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공원을 만들어나갈지 방법을 찾는 ‘공원모색: 공원의 재발견’ 행사로 시작됐다. 27일에는 용산기지 둘레길 체험 행사인 ‘공원산책: 용산공원 둘레길 함께 걷기’가 열린다. 이후 10월까지 예술, 운영, 역사, 도시, 생태 등 주제별로 본격적인 공원 조성 방안을 토론하는 ‘공원탐독’ 세미나가 5차례 열리고, 11월 18일에는 그동안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세미나인 ‘공원서평: 용산공원이라 쓰고, 서울이라 읽는다’ 행사가 열린다.

17일 열린 첫 세미나에선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제는 단시간에 멋진 공원을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할 때”라며 “공원의 방향을 국민과 함께 정해 나가는 열린 계획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정 교수는 “용산공원은 목표 시한을 정해두지 말고 수십·수백만의 살아있는 의견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용산이라는 땅에 새겨진 역사와 시간의 무게가 이런 식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며, 용산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현 한양대 교수는 “용산공원 마스터플랜도 전지전능한 전문가가 공원의 콘셉트와 내용을 고정해 놓는 식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배성호 국토부 공원정책과장은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감안해 시한을 정하지 않은 열린 계획을 수립하고 진정성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8차례의 공개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 라운드 테이블도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렇게 수렴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본격적인 용산공원 조성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회 세미나 결과를 용산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세미나에서 도출된 의견들은 공원조성 계획 수립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네덜란드 조경기업 웨스트에이트와 건축사무소 이로재가 ‘생태와 역사가 살아있는 공간’을 기본 콘셉트로 용산공원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나 좀 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