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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문희준 팬들의 이유있는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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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7. 05. 23. 00:05

문희준 /사진=이상희 기자

 가수 문희준의 팬들이 그에게서 무섭게 등을 돌렸다. 그저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은 아니다. 문희준의 그간의 행동들이 '팬심'을 건드렸고 이는 결국 팬들의 거센 '탈덕(팬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을 초래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H.O.T. 갤러리에는 일부 팬들이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문희준이 그간 팬들을 대했던 옳지 않은 태도, 문희준의 아내 크레용팝 소율이 그의 콘서트에서 했던 예의 없는 행동,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H.O.T. 멤버들을 향한 경솔한 언행, 불법적인 굿즈 탈세 의혹 등이 거론됐다.


팬들은 "(문희준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 비하뿐이었다.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 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언뜻 보면 문희준의 결혼 시점과 맞물려 터져 나온 팬들의 불만이었기에 팬 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은 '문희준이 결혼해서 팬들이 화가났다'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문희준을 10여 년 넘게 지지하고 함께 해왔던 팬들은 오랫동안 문희준에게 진정성 어린 사과를 기다렸고 그 사과는 문희준에겐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희준은 변명 가득한 해명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문희준은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마친 뒤 곧바로 소율과의 결혼을 발표했고, 혼전임신이 아니라고 무던히 주장해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소율은 임신으로 인해 크레용팝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대중들은 '공황장애'를 이유로 그가 활동을 중단했다고 믿었다. 문희준이 주장한 '혼전임신 NO' 역시 믿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문희준은 솔로로 전향할 당시 록 장르에 도전했고 수많은 안티를 거느렸다. 그 와중에 묵묵하게 문희준의 곁을 지켜주었던 건 다름 아닌 팬이었다. 그런 팬들에게 만큼은 솔직하게 터놓았을 법도 한데, 문희준은 그 믿음을 져버려 결국 이 사태까지 벌어지게 됐다.


소위 팬들이 등을 돌리면 무서운 '안티'가 된다고 한다. 팬들은 연예인을 지지하는 사람임에 앞서 소비자이기도 하다. 판매자나 공급자는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당연한 권리'다. 팬들의 주장에 따르면 문희준의 콘서트는 기대 이하의 퀄리티였다고 한다. 팬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했으나 이렇다할 피드백은 없었다. 연예인들이 사적으로나 사생활로 팬들을 속상하게 할 수는 있으나 본분에 충실한다면 언제든 응원해주는 게 팬들이다. 하지만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굿즈'를 '현금'으로만 판매하는 행태는 팬들의 입장에선 '무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쌓이고 쌓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지지철회를 했어도 팬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필요해 보인다. 사실 진정한 '사과' 하나였으면 팬들은 지금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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