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KINTEX)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플레이엑스포(PlayX4)가 지난 28일 막을 내린 가운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킨텍스 제 2전시장 6~8홀에서 25일 열린 열린 이번 행사에서 541개 기업, 총 1,100사가 참가했고 특히 B2C인 전시회는 넷마블, LG, 웹젠 등 237개사가 대표작을 선보였다.
하지만 B2C 행사장에서 네트워크 문제로 업체는 물론 관람객들은 네트워크 관련 불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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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웹젠 부스, 담당자가 네트워크를 수리하는 모습
웹젠은 신작 모바일 게임인 '아제라: 아이언하트'를 25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플레이엑스포 부스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접속불가 현상이 발생해 관람객들은 해당 부스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웹젠은 자사의 서버탓이라 생각했다. 이에 당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임시점검을 통해 접속 불안정을 해결했다.
그럼에도 웹젠 부스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발생했다. 행사 이틀째인 다음날 역시 접속불가와 지연 등으로 인해 1시간 이상 네트워크 정비를 진행했고 방문한 관람객들은 불평불만을 쏟았다.
부스에 있던 웹젠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몰리는 시점에 전파 간섭이 심해져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웹젠 관계자는 "킨텍스에서 제공한 공유기 1대로 16대의 디바이스를 돌렸는데 신호가 약했다"면서 "킨텍스 측에 직접 증설 요청을 진행해 1대를 더 추가했으며 공유기 1개당 8대 디바이스씩 돌리니 접속 환경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아제라: 아이언하트'는 행사 사흘째인 토요일 저녁이 돼서야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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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품이 돼버린 '건 컨트롤러'
건 컨트롤러 기반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바일 VR FPS 게임인 '콜로니 어벤저스'는 모바일 VR 시장에 새로운 선두주자로 꼽힌다. 모바일 VR 환경에서 멀티플레이를 구현한 곳이 세계에 한 두 군데밖에 없을 뿐더러 건 컨트롤러를 융합해서 내놓은 것은 개발사인 페이크아이즈가 최초다.
작년 지스타(G-STAR)에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콜로니 어벤저스는 이후 건 컨트롤러를 융합해 처음으로 플레이엑스포에 공개했다. 그러나 페이크아이즈 부스에 방문한 많은 관객들은 건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없었다. 세계 최초로 구현하고 선보인 '건 컨트롤러'를 포기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
페이크아이즈 김석중 대표는 "킨텍스에서 각 부스마다 무선 AP를 제공했지만 악수(惡手)가 됐다"면서 "무선 AP가 많아 서로 간섭 현상이 심했으며 다른 방편으로 일반 컨트롤러를 사용했다"고 씁쓸해했다.
뿐만 아니라 93개 부스가 참여하고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VR체험관에서도 "VR 바이브 센서가 충돌이 나고 틀어진다" 등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관련 민원 접수를 이미 받아서 고칠 때까지 관계자들이 상주했다"면서 "단 5분, 10분이라도 해당 부스에서 시연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개선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기업들은 주최 측의 반응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행사 시작인 목요일부터 통신 간섭이 있어 관람객에게 한정된 콘텐츠만 제공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서까지 행사를 진행했지만 인원 자체가 적어 문제를 제기하러 가는 사이 고객 응대가 불가능하고 관리, 피드백, 고장 등 상황을 맡는 사람도 없는 마당에 일일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주관 측의 능동적이지 않은 운영미숙을 꼬집었다.
결국 해당 업체는 행사 종료까지 무선 장비를 포기해야만 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이번 플레이엑스포는 통신사업자가 변경됐으며 시설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업자의 설비 문제다"고 밝혔다. 또 "이후에 열리는 플레이엑스포는 통신사업자와 긴밀한 회의를 거쳐 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플레이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에서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스타가 대형게임사의 신작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한 것과 다르게 중소기업에게 개발 및 기회를 보장하는 전시회로 성장시키겠다"면서 "게임산업의 허리가 무너진 상태로 소기업을 허리로 끌어올려 성장지원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