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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선택 아닌 필수 시대…아이에게 맞는 책 고르는 법은?

독서, 선택 아닌 필수 시대…아이에게 맞는 책 고르는 법은?

기사승인 2017. 06. 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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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책 선택법
취학 전 아동기인 6~7세는 그림책과 전래동화 위주로…인물 표정·대사 따라하며 독서활동
초등 저학년, 짧고 쉬운 동화책, 고학년은 추리소설·진로탐색 책 중심으로
한우리_책 읽는 여자아이 사진 (1)
한 여자 어린이가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는 모습/제공=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제 독서는 학생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참여형 수업이 대폭 확대돼 말하기와 쓰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학습으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이 요구되고 있다. 원리와 개념을 잘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하는지를 평가하는 게 최근 교육과정의 경향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자녀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책 선물을 하려 하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은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찾지 못해 유명 전집을 선호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그러나 연령별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읽히면 책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쉬운 책을 읽히면 독서를 통해 얻는 학습적 효과가 떨어지니 유의해야 한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연령별 책 선택 방법을 살펴봤다.

취학 전 아동, 흥미 유발이 우선=초등학교 취학 전인 6~7세는 읽기와 쓰기에 서툴지만 주위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언어 감각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독서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책 읽기를 기피하게 되면 향후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그림책 위주로 읽히되 낱말카드나 스티커, 교구를 활용해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또한 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따라하기 등 아이가 즐거워하는 요소를 충족시켜 주는 게 좋다. 아동의 호기심을 채워줄 뿐 아니라 또 다른 호기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선과 악 등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전래동화나 반복되는 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자주 등장해 언어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옛 이야기와 관련된 책으로 독서활동을 하면 좋다.

초등학교, 학년별 독서교육 필요=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취학 전보다 언어 발달이 심화되고 읽기와 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저학년 때는 어휘력이나 독해력을 키우는 단계라면 고학년 때는 중학교 전 단계인 만큼 감정이 성숙되고 지식과 논리력이 확장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독서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한 이유다.

저학년인 8~9세 때는 짧고 쉬운 동화 책 위주로 어휘력과 함께 상상력, 호기심을 키워야 한다. 10~11세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읽을 거리를 제공해 배경 지식을 확장하는 한편, 독서감상문 등을 작성하게 해 쓰기 실력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모여 노는 것을 즐기므로 학교 생활이나 우정을 다룬 동화는 아이가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치관이나 도덕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인 12~13세 때는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상상이나 환상보다는 추리 소설을 권장한다. 연역적 사고를 활용하는 탐정소설과 추리 소설은 논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 진로와 관련된 책을 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오용순 소장은 “아이가 책을 기피한다면 아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분야의 책은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녀가 책을 읽지 않고 놀이도구만 사용한다고 해도 책과 친해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야단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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