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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통한 소액기부 확산 널리 전파…21세기 新문화 기대”

이철현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7. 06. 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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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원장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달리기를 통해 소액기부라는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게 21세기의 새로운 멋진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hoon79@
[인터뷰]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
아시아투데이 이철현 기자 = “소액기부에 대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그래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이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전해주고 공유하며 확산시켜 나가는 게 21세기의 새로운 멋진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이동윤 외과 원장실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14년 동안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면서 우리 사회 소액기부 문화를 확산시킨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달리기를 통해 더욱 널리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언론을 통해 본업인 의사보다 ‘달리기 전도사’로 더욱 유명해진 이 위원장. 그는 “기부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며 “달리기를 통하면 건강을 지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고 모아진 돈은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다. 그것이 곧 기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회가 어느 덧 14회를 맞았다. 소감은.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사춘기에는 부모님, 친구, 선생님 등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점점 자아가 발달하고 자신감을 갖는 시기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대회도 자신감과 용기로 개최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잘 되지 않았다.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시아투데이를 포함해 주변의 도움도 있었기에 가능했다. 항상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살다보면 도움도 받고 자립의 수순을 밟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대회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 대회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그래서 다음 대회를 위한 준비 금액이 없다. 항상 첫 대회를 개최하는 기분이다. 또 소액기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달리기를 하면서 무슨 기부를 하나’ 등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맞지 이 대회에서 무슨 기부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14년 대회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재작년 한 풀코스 참가자가 완주를 하고 난 뒤 기본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이 사람이 교육받은 것을 잘 활용해서 딸을 살려냈다. 대학원생인 딸이 어느 날 아침에 방에서 나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해 문을 여니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보고 마침 그때 교육 받은 것을 생각해 실전에 이용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그때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이 아니었으면 딸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회에 참가했던 중국 조선족 아이가 아파 입원 치료를 도와준 적이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편지를 받기도 했다. 공동체라는 의식을 살아가면서 전파하고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위원장에게 마라톤은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 달리기 자체가 삶이라고 본다. 내 삶을 내가 느끼는 것이다. 요즈음 일반인들이 그렇게 자신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달리기는 가능하다. 제일 좋은 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단점 가운데 하나가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게 기가 죽는 경향이 있다. 달리기는 그런 것이 없다.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완주했다는 자체가 최고의 성취이다. 살아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달리기 자체가 삶이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향후 마라톤 대회와 관련된 구체적 목표는.
“기본적으로 인생을 사는데 구체적 목표는 필요 없다. 지금까지 구체적 목표를 세워서 된 것이 없다.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해보고 그러다 보면 거기에서 새로운 목표도 생기고 비전도 생긴다. 14년간 천방지축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 걱정없이 자립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조직위를 통해 새로운 목표들이 생길 것이다. 30여명의 조직위원들이 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가면 이런 세계적인 기부 마라톤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가 모든 국민이 달리기를 할 때까지 달리기를 전파하자는 것이다. 달리기가 좋은 것이 건강해지니 의료비를 줄일 수 있어 좋다. 달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건강보험의 무리한 지출을 막을 수 있어 국가 건보재정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아픈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게 곧 기부다.”

-첫 대회를 진행했을 때가 생각날 것 같기도 하다. 당시 대회 규모는.
“1회 개최할 당시 ‘의사들과 함께하는 건강달리기 대회’라는 명칭으로 100명 규모로 시작했다. 지금의 마라톤 대회로 명칭을 바꾼 것은 4회 때부터다. 1회 대회에서도 500만원으로 두 명의 환아를 지원했다. 어릴 때부터 소액기부에 대한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하다. 달리기를 통해서 어떤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를 전해주고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21세기의 새로운 멋진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아암환우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지난 10여년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아암 환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소아암은 평균 75~80% 완치된다. 지금은 의술이 좋아져서 거의 다 회복된다. 반드시 낫는다고 믿으면 완치된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있다. 젊은 부모들이 용기를 낼 수 있지만 좌절도 잘한다. 간병에 힘드니 가출하는 등 가정이 파탄되는 사례가 많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열려 많이 도와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도움받아 희망을 찾은 아이들은 나중에 잘 자라면 결국 국가를 위해 도울 것이다. 소아암 환자들 부모들에게 희망을 멀리 잡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게 이기는 것이다. 오늘 죽고 싶은 마음을 갖거나 이렇게 살아서 뭐할까 등의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게 끝이다. 소아암 환자 부모들에게 그런 것을 얘기하고 싶고 주변에서 적극 도와줘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공동체 의식에서 그게 제일 중요하다.”

-특별히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는 과거 나라를 잃거나 전쟁을 겪었다.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너무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자기 중심으로 변질된 부분이 있다. 이제 우리도 21세기 세계 경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격은 국민이 만든다. 국민이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마라톤 대회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 이 대회는 정말 세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회다. 이런 유형의 기부 대회가 없다. 예전에는 빚을 지는 등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일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초창기 즐겁지 않았던 이 대회가 이제 적자 걱정을 크게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들의 가치에 공감하는 그런 달리기 주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아까 얘기했지만 소액기부에 대한 문화를 넓히는 데 기여를 했다. 그런 자부심이 있다.”

▶이동윤 외과 원장은.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 겸 대회장
소아암환우돕기 분홍빛꿈 후원회장
아시아 달리는 의사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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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ranth284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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