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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재계 첫 만남, 박용만 “너무 이르다” 일자리정책 우려 표시

文정부-재계 첫 만남, 박용만 “너무 이르다” 일자리정책 우려 표시

기사승인 2017. 06. 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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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20170608)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간담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연명 사회분과 위원장이 8일 상의회관서 가진 간담회를 앞두고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오태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자문위원,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위원, 김연명 사회분과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정문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 위원)/제공 = 대한상의
문재인 정부와 재계가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큰 그림으로 보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자리 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8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와 대한상의간 간담회가 서울 중구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에선 박 회장과 이동근 상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서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늘 해오던 말의 연장선 밖에 안된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같이 협의하며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계에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일자리 창출 압박 등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고용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재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압박 보다는 경영환경 개선이 전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박 회장의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통령도 이런 여러 사회적 현안을 풀어가는데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며 “국정 전반 큰 원칙도 단계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티타임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계는 여러 가지 노동과 관련된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자문위원들과의 소통 및 토론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강구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가진 재계와의 만남이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재계 일각에선 최근 정부가 재계와 소통 없이 일자리 창출 압박만 높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간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새 정부 일자리 창출 공약 실행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방법 찾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먼저 방문했지만, 이번엔 대한상의와 먼저 만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경련은 아직 정경유착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지 못한 상태로, 주요그룹이 대거 회원사에서 탈퇴하면서 기존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해 마찰음이 커진 상태라, 향후에도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로는 ‘대한상의’가 각광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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