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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전날부터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교수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김씨가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일어난 러시아 폭탄테러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고 범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가 논문 작성 과정에서 교수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진술에 따라 범행과 어느 정도 연계됐는지 확인한 뒤 피해자인 김모 교수(47)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김 교수 연구실에서 터진 폭발물을 제조한 혐의(폭발물 사용)로 이 학교 대학원생인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사제폭발물 상자 속 커피 텀블러 안에 수십개의 작은 나사와 화약을 넣어 상자 테이프를 뜯으면 기폭장치가 작동해 나사가 튀어나오게 제작했다. 다행히 범행 당일 사제폭발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폭발하지 않고 화약이 급속히 연소하는 것으로 그쳤다.
김씨는 범행을 위해 알리바이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같은 날 오전 2시37분께 연세대 인근 자신의 하숙집을 나선 뒤 제1공학관 연구실에서 3D 프린터를 구동시켰다.
김씨는 오전 7시41분부터 44분 사이 미리 제작한 사제 폭발물을 김 교수의 연구실에 놓고 하숙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오전 8시 40분께 김 교수가 상자를 열다가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교수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폭발물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실제 폭발 위력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이다.
국과수 분석 결과에 따라 경찰은 기존의 폭발물 사용 혐의만 적용할지 살인 미수 등 다른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