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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내달 18일부터 8월 8일까지 22일간 평창 알펜시아 및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는 20일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탄생한 이 음악제가 세계적 음악제로 자리매김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올해 주제는 ‘러시아’이며 ‘볼가강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악제의 또다른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손끝에서 나온 정교한 멜로디부터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풍부한 선율까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곡가들의 명곡이 연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음악제에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프로코피예프의 코믹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7월 29일 뮤직텐트)을 초연해 눈길을 끈다.
또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14명의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7월 30일 뮤직텐트에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러시아 민요, 차이코프스키의 ‘모스크바 칸타타’ 등을 들려준다.
음악제 측은 작년 8월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예술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정경화는 “뮤직텐트에서 선보이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의 공연은 올해 음악제에서 가장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인 ‘보르딘 콰르텟’이 참여해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위대한 현악4중주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한중일 콘서트도 펼쳐진다.
7월 26, 28일 두 번에 걸쳐 열리는 이 음악회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도쿄하계올림픽 등 아시아권에서 이어지는 올림픽 대회를 ‘문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한중일 콘서트에는 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박상민 등 한국 연주자들과 지안 황, 헝-웨이 황 등 중국 연주자, 마유 키시마, 미치노리 분야 등 일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3개의 위촉곡을 선보인다.
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택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음악제에 헌정, 8월 2일 세계 초연한다. 이밖에 미국 작곡가 윌리엄 볼콤의 ‘6중주’, 프랑스 지휘자 겸 작곡가 장-폴 프넹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페 푸시킨’이 초연된다.
정명화·정경화는 연주자로도 무대에 선다.
정명화는 루이스 클라렛, 로렌스 레써, 김태형과 함께 포퍼의 ‘레퀴엠’을 들려주고, 노먼 크리거와 슈베르트 소나타 ‘아르페지오네’를 연주한다. 정경화는 스티븐 코바체비치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 78’을 연주하고, 지안 왕, 케빈 케너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A 단조 op. 50’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명화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서로 오고 싶어하는 음악제가 됐다”며 “올림픽을 위해 시작됐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축제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