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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전주시 임대아파트 임대료율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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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06. 21. 22:15

전주시 "주변 시세에 비해 과도한 인상" 고발
부영 "공공임대 기준으로 평가말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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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과 전주시가 부영 임대아파트의 임대료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임대료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는 하가지구 부영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부당하게 인상했다며 부영을 형사고발했다. 전주시는 부영이 이 단지의 임대료를 주거비 물가지수와 인근지역의 전세가격 변동률 등을 고려하지 않고 법정 임대료 증액 상한선(5%)까지 인상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전주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1.24% 올랐으며, LH(2년마다 4.9%) 전북개발공사(3.3%) 인근 민간아파트(2%) 등 전주지역 공공·임대아파트 인상률과 비교할 때 과도하다는 것이다.

임대료 인상에 대한 여론은 일단 부정적이다. 임대료 인상률을 문제삼아 지자체가 건설업체를 형사고발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남원·여수·목포·춘천·서귀포시 등 지자체도 전주시와 함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임대료 증액을 현행 연 5% 범위를 ‘2년에 5%’로 제한하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15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한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심의 중이다.

부영그룹이 막대한 공공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점도 비난을 받는 이유다. 현재 부영그룹은 총 자산 20조원, 재계 순위 16위지만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중소건설사였다. 부영이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한 것은 이 때 이후 서민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면서 시중은행 대출보다 낮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현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 기준을 충족할 때 임대보증금과 국민주택기금을 재무제표상 부채 부담에 덜게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해서 대규모로 공급한 임대주택은 분양전환 때 시공 이윤에다 5·10년이 지난 뒤 상승한 부동산 가치가 감정가에 반영돼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다.

그룹 내 임대주택 공급회사인 부영주택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임대주택 분양전환 및 기타 분양의 이익률은 19.3~36.2%에 달한다. 판매관리비를 반영한 이익율은 아니지만, 이 비용을 고려한다 해도 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이는 부영주택과 비슷한 시공능력순위의 중견건설사들의 자체사업 이익률(10~30%)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삼성전자도 최근 3년간 12~14%에 머문다. 국가 돈과 공공택지를 제공받아 자체사업하는 것과 다름 없는 셈이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을 융자받고, 공공택지를 공급 받아 건설되는 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으로 봐야 한다”며 “부영이 민간시장 논리를 들며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 부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부영그룹 측은 “공공임대주택과 같은 잣대로 인상률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민간사업자로서 주변 시세를 평가해 적정하게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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