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증언’ 조작, 당 진로·생존 ‘휘청’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증언’ 조작, 당 진로·생존 ‘휘청’

기사승인 2017. 06. 27. 00: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선 당시, 녹음파일 속 '준용씨 동료'는 제보 조작한 당원의 친척
검찰 수사망 조여오자 '제보자' "내가 조작했다" 실토
당 진로·정치권 큰 파장 '향후 재편 영향 촉각'
국민의당 문준용 관련 제보 조작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해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과한 뒤 이용규·김유정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기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언이 담긴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모두 허위 제보로 드러나 정치권의 메가톤급 파장이 일고 있다.

19대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재기를 모색해야 하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돼 향후 당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번 ‘조작사건’의 파장과 불똥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에 큰 파장과 함께 재편까지 몰고 오는 것이 아닌지 정치권이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민의당이 대선 기간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제보가 조작됐다며 공식 사과한 데 대해 “뒤늦게나마 진실히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을 전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저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고소 취하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검찰의 추가 진행상황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해 “공개한 카카오톡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대국민 공개 사과를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를 나흘 앞둔 5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이라며 2008년 9월부터 2년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육성 녹음 파일에서 이 동료는 “(준용 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녹취에서 이 동료는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했던 걸로 난 알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김 부단장은 카카오톡 제보 내용을 토대로 “준용 씨는 아빠 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 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 같다”면서 “고용정보원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다”면서 “‘아트’하는 사람이 그런 데(고용정보원)를 왜 다니느냐고 미쳤느냐고, 맨날 입에 달고 살았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의당 측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 후보가 국가기관에 불법 취업청탁을 했고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가 된다”면서 “정유라의 입시부정과 문유라의 취업부정은 특권층의 불법적인 특혜와 반칙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비판하면서 총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녹취록 공개 직후 더불어민주당 측은 해당 인터뷰가 ‘가짜’라며 국민의당 측을 검찰에 즉각 고발했고 국민의당은 민주당 측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 했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결국 ‘제 발 저린’ 제보자의 실토로 이같은 제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녹취 파일을 제보한 국민의당 당원 이모씨는 검찰 수사망이 옭죄어 오자 검찰 출석을 눈 앞에 둔 지난 24일 국민의당 측에 자신의 제보가 조작이었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 녹음 파일과 카톡 캡처 화면을 당시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통해 이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공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이씨의 고백을 토대로 진상 파악을 한 결과 녹취에 등장한 ‘준용씨 동료’는 이씨의 친척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녹취 대화는 증언이 아닌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관련 증언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역시 조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4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측을 찾아가 “해당 자료는 직접 조작해서 제출했다”라고 털어놨다. 국민의당은 이튿날 관련자들을 통해 진상을 확인하고 이날 지도부에 이를 보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사과 브리핑을 한 이유에 대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 브리핑 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 관계에 입각해 국민 혼동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즉시 공당으로서 조치를 취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당 지도부까지 아는 이상 미적거리거나 주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출두한 이씨는 검찰에 긴급 체포됐으며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