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데도 불구하고 SNS의 이용자수가 막대한데다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르고 파급력이 커 이를 홍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27일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가 20억명이 넘었다고 밝혔으며 국내 이용자 수도 1800여만명으로 알려지는 등 가입자 규모가 상당해 관리 문제는 늘 지적의 대상이었다.
29일 기자가 살펴본 주요 SNS상에서는 여전히 성인사이트나 도박사이트의 홍보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인기 게시물의 댓글을 통한 1인 성인방송 사이트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이용자에 대한 나이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들이 이런 불법 광고에 노출될 가능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SNS를 이용하는 40~50대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들이 이런 광고를 접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
손성모씨(48)는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SNS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끔 부적절한 게시물이 눈에 띄면 아들이 볼까 민망하기도 하다. 심지어 오전에 본 도박이나 성인사이트 광고가 오후까지 그대로인 것을 보면 관리가 부실해 보인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SNS 계정을 해킹한 뒤 광고 글을 작성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송모씨(28)는 “친구가 내 계정으로 올린 성인물 광고 게시물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줬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황당했는데 알고 보니 계정을 해킹당했었다”며 “해당 게시물로 인해 오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계정을 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SNS는 개인정보 입력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원가입을 할 수 있어 게시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SNS상의 광고 글은 해외 서버에서 올리는 경우도 많고 익명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준태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 범죄가 늘어 경찰이 모든 것을 해결할 여건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적어도 자신의 계정에서 부적절한 광고 등이 보이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적인 허가권을 도입하면 조금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