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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의뢰한 위안소 수습 의복은 일본 나라현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이 2007년 수습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지난해 기증한 기록물로 지난 2월 국가기록원에 보존처리가 의뢰됐다.
보존처리 의뢰된 위안소 수습 의복은 상의 2점으로, 작업복 1점과 일본식 속옷 1점이다.
작업복 재질은 면으로 작업복 안쪽에는 당시 검정인(檢定印)이 색인(1942, 오사카지창 검정)됐다. 제작 규격 및 검정인을 조사한 결과 일본 육군피복청에서 제작·배포한 일본정부간행물 ‘육군피복품사양집 부록’에 실린 작업복(1종)과 도안 및 표기법이 일치했다.
일본식 속옷 몸통 재질은 면, 깃은 레이온이 사용됐다. 길이와 겨드랑이 구멍, 전체적인 패턴·색을 입히지 않은 천 등을 보면 일본식 짧은 속옷의 일종인 ‘한쥬반’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의뢰시 요청한 의견에 따라 오염 및 먼지·구김·올풀림 등 훼손된 의복에 최소한의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건·습식 클리닝을 통한 얼룩 세척·주름제거·올풀림 방지 등 제한된 범위의 보존처리를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에 걸쳐 완료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보존처리가 완료된 위안소 수습 의복을 세계 위안부의 날(8월 14일) 및 광복절 등을 기념한 관련 전시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위안소 수습 의복 보존처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국가기록원은 대일 항쟁기 증거 기록물의 안전한 후대 전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