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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 세탁기 위에서 발견됐다며 한 남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가 올라와 충격을 줬다. 쪽지에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차로 3시간반 거리에 살고 있어 외롭다. 같이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게시자는 “방충망도 제대로 닫고 문단속을 철저히 했는데 쪽지가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룸 밀집지역이 치안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대학가를 포함한 원룸촌 일대에는 주로 골목이 교착하는 지역에만 CCTV가 설치돼 있고 외진 골목에는 없는 경우가 많아 CCTV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가 골목 외에 원룸 등 소규모 공동주택 내부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관련 제도나 법의 미흡으로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CCTV 설치는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만 의무화되고 단독주택 및 5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은 권장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특히 원룸은 단독주택으로 구분돼 세입자의 안전 문제는 집주인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홍대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씨(32·여)는 “CCTV가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지만 솔직히 사건이 일어나면 범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CCTV를) 적극적으로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촌에 거주하는 신모씨(26·여)는 “집을 구할 때부터 CCTV가 있는지 여부는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사고가 터졌을 때 블랙박스처럼 증거로 남을 것 같은 안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일대에 거주하는 구모씨(27·여)도 “개인 사생활 침해 걱정에 앞서 안전이 우선”이라며 CCTV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 및 관제센터 인력 증원 등의 문제가 CCTV 증설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울 마포구청에 따르면 CCTV 1대를 세우는데 평균 2000만원이 소요돼 경찰에서 여성 안심 구역이라고 지정한 곳에 우선적으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필요하다”며 “소규모 원룸지역이라면 본인이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CCTV를 설치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