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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개편 공청회] 절대평가 확대 놓고 “일부 과목” VS “전 과목” 찬반 팽팽

[2021 수능 개편 공청회] 절대평가 확대 놓고 “일부 과목” VS “전 과목” 찬반 팽팽

기사승인 2017. 08.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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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놓고 찬반 의견 팽팽
수능 절대평가 찬성·반대 대립
11일 서울교대에서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 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공청회’에서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각각의 주장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공청회에 참석해 있다./제공=연합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이 지난 10일 공개된 가운데 11일 교육부 주최로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정부가 내놓은 ‘일부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는 ‘1’안과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2안’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공청회에 일부 참석자들은 자유 토론 과정에서 의견이 다른 참석자가 발언을 하면 고성을 지르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과 관련해 전문가와 학부모, 시민단체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교육부가 전날 두 가지 안을 공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린 첫 공청회 행사다.

이번 공청회는 발제자로 나선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의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 후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와 송현섭 도봉고등학교 교감,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 4명 중 3명, ‘일부 과목’ 절대평가 전환하는 1안 찬성
토론자 4명 중 3명은 ‘일부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1안을 찬성했고 나머지 1명은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2안을 조건부로 지지했다.

송현섭 도봉고 교감은 성적 위주 선발을 지양하는 대입전형의 측면에서 수능 절대평가가 궁긍적으로 맞다면서도 전 과목 도입에는 반대의견을 냈다. 송 교감은 “절대평가를 전 과목으로 확대하게 되면 수능 등급 간 변별력이 없어지고 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심해지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능이 대학의 학생선발 도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수능으로 정시를 준비하던 많은 학생들의 탈출구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의 선발방법 혼란을 막고 대입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정부가 전날 제시한 1안처럼 국어와 수학, 탐구(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가되, 향후 국어에 이어 수학 나형, 통합사회 순으로 단계적으로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90점 이상이 1등급이고 80∼89점이 2등급이라면 90점과 89점은 등급은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도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대학의 공정선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2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안 교수는 “현재 수능 난이도에 따라서 모든 과목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대략 5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들이 일부 대학 특정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수능으로는 선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되면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수능 이외에 학생부 교과나 비교과, 면접 등다른 전형요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어 정시에서 수능이 무의미해진다”면서 “고1 때부터 고3까지 착실하게 학생부 관리를 한 학생에게는 유리하지만 고3 때 공부를 시작한 학생에게는 불리하다. 이런 학생에게도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수능의 실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비판하고 절대평가 확대에 따른 수능의 변별력 약화가 학종 확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왜 입시에 성공했는지 또는 낙방했는지 모르는 수시보다 그나마 (수능 위주의) 정시가 학생들에게 더 공정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는 토론자 중 유일하게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을 조건부로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수능 9등급 상대평가가 학교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크고 시대착오적이어서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하되 내신 절대평가도 바꾸는 조건부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능은 대입전형, 내신평가, 학생부, 고교학점제 도입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수능만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면 내신 경쟁이 심화돼 학생의 학습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내신등급도 5등급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절대평가를 부분적으로 전환하는 안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능의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면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국어와 수학 등의 사교육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는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할 때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론에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의견을 밝히는 동안 고성이 오가며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반대하며 “수능보다 내신이 문제다. 수능은 논리력과 창의력을 요하나 내신은 암기식이다. 수능보다 내신이 더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하고 있다”라며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며 “또한 ‘금수저 전형’ 논란이 일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학종의 문제점을 언급하자 수능 절대평가에 찬성하는 일부 참석자들이 큰 목소리로 비판하자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수능 절대평가 결사반대’‘우리아이 패자부활 정시기회’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5등급으로’라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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