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8·2규제 비껴간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풍선효과 ‘無’

8·2규제 비껴간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풍선효과 ‘無’

기사승인 2017. 08. 20. 15: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 등지에서 오는 투자 수요 '실종'
규제 영향 실수요 위주로 시장 재편
KakaoTalk_20170819_143405986
지난 18일 개관한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에 서울 사람보다 인천·경기권 주민들이 더 많았다.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는 방문객들과 상담석의 전경./사진=황의중
“새 집이 필요해서 와봤는데 규제가 걱정되긴 해요.”(인천 남구거주 40대 주부)

지난 18일 방문한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에선 실수요 목적으로 찾은 인천·경기권 주민들을 주로 볼 수 있었다. 8·2 부동산 대책의 사각지대인 인천이기에 서울 강남·마포 등에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사실상 ‘풍선효과’는 없었다.

이 단지는 인천 남구 도화지구 상업용지 8-5, 8-7블록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11개동, 총 1897가구 규모로 포스코건설이 조성하는 아파트다.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74·84㎡만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74㎡가 2억7700만~3억2100만원, 전용 84㎡가 3억500만~3억4600만원으로 주변시세 대비 합리적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인천은 8·2 대책 등 앞선 부동산 규제에서 모두 제외돼 여전히 중도금의 60%를 집단대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중도금 대출 60%에 대해서 무이자를 적용해 부담을 던 것도 장점이다. 현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낮아져 분양가의 40%까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청약열기는 8·2 부동산 대책 전과는 달랐다. 3억원대 초반의 분양가에 만족하는 방문객들도 막상 청약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청약 미달을 기대하고 내집마련 신청서만 쓰고 가는 사람들도 꽤 됐다.

견본주택 상담원은 “이곳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곳인데도 대출 걱정에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서울 사람들이나 투자수요로 상담받는 사람은 10에 2정도 뿐이고 대부분은 인천 구도심에 사는 실수요자”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8·2대책 이후 청약열기가 남은 곳은 서울 뿐이었다. 대책 발표 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는 당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18일 평균 34.56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에 나선 ‘이수역 리가’ 아파트도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은 다르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분양한 ‘두산알프하임’은 청약 미달됐고, ‘안산 천년가리더스카이’ 역시 청약자 모집에 실패했다. 규제 사각지대라는 점이 전혀 장점으로 작용 못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없는 곳에서 분양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예전처럼 한달 만에 완전판매하는 일은 보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